오늘은 추석 연휴때 볼만한 공연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런데 조금 고민이 생깁니다. 예년을 보더라도, 추석 때는 가족단위 관객을 겨냥한 공연이 많아지기 마련인데, 올해는 그리 풍성해 보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아무래도 '테러 한파'가 영향을 계속 끼치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눈에 띄는 몇몇 공연들이 있습니다. 꽤 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물론 고향에도 다녀오고, 친지들도 만나고 하시겠지만, 그리고 나서 또 뭘 할까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는, 제가 소개해 드리는 공연 소식이 참고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스펙터클' 창극-창작 창극 '논개'
명절 때는 으레 국립창극단의 창극이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흥보가, 심청, 춘향전 등 고전설화를 바탕으로 했던 다른 때와는 달리 올해는 '창작 창극'입니다. 조선시대 '논개'의 삶을 그려낸 창극 '논개'입니다.
원수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자청한 여인 '논개'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창극 무대에 형상화시킬 것인지, 관심거립니다.
'하늘이 내린 소리'로 불리는 명창 안숙선, 그리고 '레이디 멕베스'의 연출가 한태숙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립극장의 보도 자료에는 '세 여자가 만났다'고 돼 있더군요.
안숙선과 한태숙, 그리고 논개, 이렇게 세 여자라는 얘깁니다. 한태숙의 '레이디 멕베스'를 정말 인상적으로 본 저로서는, 그의 현대적인 연출감각이 어떻게 창극 무대에 구현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창극이니 당연히 우리 소리와 춤이 주축을 이루게 됩니다. 심각한 주제이지만, 해학과 유머도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볼거리, 이른바 '스펙터클'이라고 하는 요소들이 첨가됩니다.
논개의 영혼을 불러내는 35밀리 영상과 슬라이드의 활용, 전통 무예 택견을 끌어온 진주성 전투장면의 스케일, 논개 투신 장면의 사실적 묘사 등으로 기존 창극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를 보여주게 됩니다.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는 서울 2274-3507~8번으로 하시면 됩니다.
◆ 재미있는 소극장 오페라
다음은 색다른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입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가 1816년 작곡한 오페라인데요. 오페라 가운데서는 가장 많이 알려져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오페라 무대 新'은 이 작품으로 새로운 '퓨전 오페라'를 시도했습니다.
오페라를 관객들이 멀게만 느끼는 이유 중에는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뤄진다는 점도 포함돼 있습니다. 노래만 계속되다 보면 극적인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아리아와 합창을 제외하고는 연기자의 대사로 극을 진행하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아리아가 필요 없는 조연은 성악가가 아닌 연극배우가 맡도록 했습니다. 즉 '극적인 오페라'를 추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대도 대극장이 아니라 소극장으로 했습니다. 연극이 주로 공연되는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오페라를 만날 수 있는 거죠. 소극장은 관객과 무대가 멀지 않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극 속으로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욱 더 극적인 요소가 강조돼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오페라들이 대극장에서 길어야 1주일 공연되고 마는 것에 비해, 이 오페라는 두 달 동안 장기공연됩니다. 이미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열렸던 소극장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두 달 동안 공연 80회. 아마도 한국 오페라 사상 최장기간 공연 기록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 공연 중인 이 작품을 저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봤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립니다. 젊고 의욕에 찬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 그리고 연극배우들과의 호흡도 괜찮다는 평입니다.
원작이야 뭐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명작입니다. 별 부담 없이 명작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어린이 관객들도 꽤 있다는군요.
11월 11일까지,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 문의전화는 서울 765-8064번입니다.
◆ 그리고......
명절 때는 으레 국립창극단의 창극이 무대에 올라왔습니다. 올해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흥보가, 심청, 춘향전 등 고전설화를 바탕으로 했던 다른 때와는 달리 올해는 '창작 창극'입니다. 조선시대 '논개'의 삶을 그려낸 창극 '논개'입니다.
원수 왜장을 껴안고 강물에 뛰어들어 죽음을 자청한 여인 '논개' 이야기는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이것을 어떻게 창극 무대에 형상화시킬 것인지, 관심거립니다.
'하늘이 내린 소리'로 불리는 명창 안숙선, 그리고 '레이디 멕베스'의 연출가 한태숙이 만났다는 것만으로도 볼 만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국립극장의 보도 자료에는 '세 여자가 만났다'고 돼 있더군요.
안숙선과 한태숙, 그리고 논개, 이렇게 세 여자라는 얘깁니다. 한태숙의 '레이디 멕베스'를 정말 인상적으로 본 저로서는, 그의 현대적인 연출감각이 어떻게 창극 무대에 구현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창극이니 당연히 우리 소리와 춤이 주축을 이루게 됩니다. 심각한 주제이지만, 해학과 유머도 빠지지 않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볼거리, 이른바 '스펙터클'이라고 하는 요소들이 첨가됩니다.
논개의 영혼을 불러내는 35밀리 영상과 슬라이드의 활용, 전통 무예 택견을 끌어온 진주성 전투장면의 스케일, 논개 투신 장면의 사실적 묘사 등으로 기존 창극에서 볼 수 없었던 무대를 보여주게 됩니다.
9월 29일부터 10월 7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문의는 서울 2274-3507~8번으로 하시면 됩니다.
◆ 재미있는 소극장 오페라
다음은 색다른 오페라 '세빌리아의 이발사'입니다.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로시니가 1816년 작곡한 오페라인데요. 오페라 가운데서는 가장 많이 알려져 어느 정도 대중성을 갖추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런데 '오페라 무대 新'은 이 작품으로 새로운 '퓨전 오페라'를 시도했습니다.
오페라를 관객들이 멀게만 느끼는 이유 중에는 거의 모든 대사가 노래로 이뤄진다는 점도 포함돼 있습니다. 노래만 계속되다 보면 극적인 긴장감이 떨어지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지 알아듣기 힘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공연은 오페라의 진행을 위해 꼭 필요한 아리아와 합창을 제외하고는 연기자의 대사로 극을 진행하도록 구성했습니다. 그리고 아리아가 필요 없는 조연은 성악가가 아닌 연극배우가 맡도록 했습니다. 즉 '극적인 오페라'를 추구한 것입니다.
그리고 무대도 대극장이 아니라 소극장으로 했습니다. 연극이 주로 공연되는 대학로의 소극장에서 오페라를 만날 수 있는 거죠. 소극장은 관객과 무대가 멀지 않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는 극 속으로 관객들이 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더욱 더 극적인 요소가 강조돼야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다른 오페라들이 대극장에서 길어야 1주일 공연되고 마는 것에 비해, 이 오페라는 두 달 동안 장기공연됩니다. 이미 지난해 국립극장에서 열렸던 소극장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관객들의 좋은 평가를 받았던 작품입니다. 두 달 동안 공연 80회. 아마도 한국 오페라 사상 최장기간 공연 기록이 될 전망입니다.
지금 공연 중인 이 작품을 저는 유감스럽게도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재미있게 봤다는 얘기들이 많이 들립니다. 젊고 의욕에 찬 성악가들의 노래와 연기, 그리고 연극배우들과의 호흡도 괜찮다는 평입니다.
원작이야 뭐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는 명작입니다. 별 부담 없이 명작 오페라를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됩니다. 어린이 관객들도 꽤 있다는군요.
11월 11일까지, 대학로 학전 블루 소극장. 문의전화는 서울 765-8064번입니다.
◆ 그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