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하는 취미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제자리에 앉아서 듣는 것이다보니, 아무래도 뱃살 늘기가 쉽습니다. 기기 바꿈,스피커 토인 조절 등으로 끙끙 힘쓸 때는 있지만 이것은 무산소운동에 가까우니 살빼기보다는 오히려 스모선수형 체형을 만드는데 일조할지도 모르겠습니다.여기에 식습관마저 기름진 음식 위주에 야채부족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최근 발매된 DVD중에 운동 안하고 기름진 육식만 하고, 거기에 위생관념 빵점인 한 남자를 소재로 한 재미있는 영화가 있어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제목은 '오스모시스 존스 (Osmosis Jones)'. '오스모시스'는 삼투압이란 뜻입니다. '존스'는 영화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그런데 존스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럼 뭐냐구요? 또한명의 주인공인 '프랭크 디토리'라는 중년남자의 몸속을 지키는 백혈구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두개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갑니다. 하나는 프랭크라는 '사람'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바깥세상의 일이고, 또하나는 '존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프랭크 신체내부의 세상에서 벌어집니다.
바깥세상 얘기는 물론 실사촬영입니다. 프랭크 몸속 세상은 'Frank City'라는 거대도시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두 세상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묘히 얽혀가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Frank City'는 뉴욕시를 모델로 하여 만든 가상세계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 / 인체내부 현미경적 세계의 의인화 / 다소 지저분하긴 하지만 배꼽을 잡게 만드는 블랙 유머 / 온갖 헐리우드 영화의 패러디 등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감독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만들었던 패럴리 형제니까 알만하죠?
프랭크 시티 안에 사는 각종 세포들은 모두 시민들로 묘사됩니다. 세균들은 '스타워스'속의 외계인들같은 모습을 하고, 범죄꾼들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뒷골목도 있고 청소부도 있으며, 고속도로도 있고 (파란색 고속도로가 정맥,빨간색 고속도로가 동맥입니다.) 시청도 있습니다.
시장은 시정(市政-프랭크의 건강)이야 어찌되건말건 대중영합적인 술수만 부려서 재선만 되면 된다는 정치꾼입니다. 시청의 결정은 곧 프랭크의 뜻이 됩니다. 시청이 바로 '뇌(brain)'이거든요.
프랭크는 셰인이라는 예쁜 초등학생 딸과 둘이 삽니다.(이 소녀,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부인은 몇년전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래부터도 "동물원 원숭이가 과일과 야채류만 먹고 사는 건 소를 잡을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육식만 하던 프랭크는 이후 위생관념조차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먹으려던 계란을 원숭이가 뺏어갔다고, 원숭이 침묻은 계란을 다시 뺏어먹는 행동을 서슴치 않습니다. 이 계란에는 일반 세균과 함께 '붉은 죽음'이라는 별명을 가진 치명적인 균 '트랙스'가 묻어있습니다.
'트랙스'는 오로지 의학사전에 '감염자 최단기간 사망'이라는 기록을 올리기 위해 파괴와 살육(그의 갈퀴손이 긁고 지나간 모든 신체장기와 세균은 갈라지고 불타오릅니다.)을 자행합니다.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많이 나오는 악의 화신 이미지 그대로이자, 서양문화전통에서의 죽음의 신의 이미지 (큰 낫!)와도 통하는 캐릭터입니다.
트랙스의 계획은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파괴해 열이 42도가 넘도록 함으로써 48시간내에 프랭크가 죽도록(Frank City가 완전히 파멸하도록) 만드는 것. 이를 위해 Zit 나이트클럽에서 잡범들을 모아놓고 작전회의를 하다, 잠입한 존스와 드립스에게 발견됩니다.
('Zit club'은 이마의 여드름입니다. 터지기 직전까지 곪은 여드름을 잡균들이 광란의 향락을 벌이는 나이트로 처리한 상상력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내부 모습은 '스타워즈'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회의장면은 또 최근 국내개봉되었던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닮았습니다.)
존스는 직업이 경찰관입니다. (나쁜 세균 잡는 백혈구니까요.) 자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고 프랭크의 신체 내부를 마음대로 통과해 다니는 재주를 지녔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삼투압' 존스 입니다.
존스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범죄자를 때려잡고 위험요인이 있으면 일단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원칙주의잡니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업무외적 결과'나 '정치적 여파' 등에서는 아예 신경 쓸 줄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존스가 범죄자를 잡는다고 소동을 벌일 때마다 몸의 주인인 프랭크는 셰인의 담임 여선생님 옷에다 '오바이트'를 한다거나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나동그라지는 등의 곤경을 당합니다.
이런 존스에게는 파트너가 한명 있습니다. 감기약 '드릭세놀'의 의인화인 '드릭스'입니다. 드릭스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패러디이자, 토이스토리에서의 '버즈 라이트이어' 패러디입니다. 몸집 크고 힘 쎄고 (몸 속 작은 약알갱이들을 로케트주먹에 넣어서 기관포처럼 병균에게 쏘아대는 위력만점의 '싸나이'입니다.) 눈치없지만 의리가 넘칩니다.
드릭스는 명문대학에서 감기치료법을 전공한 엘리트입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트윈스'에서의 아놀드 캐릭터를 연상시킵니다. 반면 존스는 말투부터 전형적인 건달류 흑인 이미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리 맥과이어'에서 처음엔 말썽쟁이이지만 나중에 훌륭한 스포츠영웅으로 변신해가는 쿠바 구딩 쥬니어의 캐릭터가 생각났습니다.
이 둘이 아웅다웅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은 또 리썰 웨펀 류의 경찰액션영화 구도를 빼다 박았습니다.
트랙스의 작전이 하나하나 실현되어 가는 동안, 프랭크는 죽음에 한발짝씩 다가갑니다. 원래는 딸과 학교 캠프에 놀러가기로 약속했던 주말, 프랭크는 직장동료 존과 함께 버팔로윙(닭날개 튀김 있죠?) 축제로 떠나게 됩니다. 결국은 운전대를 잡은 채 고열로 실신해 앰뷸런스에 실려갑니다. 다 말씀드리면 재미없어 생략하지만, 이 과정도 블랙유머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셰인은 아빠를 건강한 식생활로 돌려놓기 위해 애쓰다 끝내 좌절되자 상심한 채 학교버스를 타고 소풍을 떠납니다. 차 안에서는 '발랑 까진' 친구들이 건네준 가짜 속눈썹을 붙이고 화장도 진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길가에서 앰뷸런스로 옮겨지는 아빠를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해서 버스에서 내려 병원으로 쫓아갑니다.
이 시점이 프랭크 몸속에서는 존스-드릭스 콤비와 악질병원체 트랙스의 마지막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둘은 우여곡절끝에 프랭크의 입에서 딸 셰인의 가짜 속눈썹으로 날아갑니다. 거기서 트랙스는 최후를 당하고 존스는 아빠를 걱정하는 딸의 눈물을 타고 프랭크의 몸속으로 돌아와 결국 건강을 회복시킵니다.
존스와 트랙스의 결투는 매트릭스 패러디와 터미네이터2 패러디의 결합입니다. 직접 보시면 웃겨서 기도 안찰 지경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패러디 숨은그림 찾기'입니다. 누구나 알만한 것으로는 프랭크의 숨이 끊어져 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타이태닉 패러디(유람선 실내악단의 마지막 연주 장면)'가 있습니다.
또, 영화 앞부분에서 처음 '붉은 죽음 트랙스'를 목격한 작은 병균이 공포에 벌벌 떨며 알아듣기 힘든 스페인어로 중얼거리는 장면, 그리고 괴물같이 생긴 트랙스가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DNA구슬을 기념으로 채집하는 설정 등은 '프레데터 1,2'를 연상시키지요.
전체적으로 화질과 음질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의 AV 레퍼런스 시스템 (메리디안 분리형 DVD플레이어 / 트랜스비젼 라인더블러 / BAT 앰프 / 틸 7.2를 메인으로 한 틸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시청했는데, 특히 애니메이션 부분의 채널분리도와 효과음 처리가 뛰어났습니다. 애니메이션은 토이스토리류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셀 애니메이션의 느낌이었는데, 사실 묘사의 정밀함보다는 발상의 창의성이 월등히 뛰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자막은 한국어 영어 모두 지원됩니다. 그런데 한국어 자막이 좀 문제가 있습니다. 싸구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썼는지, 사전 찾으면 바로 나오는 의학용어들의 번역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나, 영어 관용구 번역이 많이 틀려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제 운동 시작할께."라는 프랭크의 대사 "OK. I'll start working out."이 "이제 일 할께."로 되어 있는 것 등입니다만, 영화의 재미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준은 아닌 것이 다행입니다.
화면은 와이드 전용입니다. 이 DVD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값이 싸다는 점일 겁니다. 저는 용산의 할인매장에서 16,5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이른바 배급사에서 '만원대 DVD'로 내놓는 제품입니다.
건강 뿐 아니라 정치,사랑까지 다루고 있어서 내용상 어른들이 보면 느끼는것이 더 많을 영화이지만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손색없을 훌륭한 가족영화입니다. 여러번 반복해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볼때마다 지난번에 못찾은 숨은 그림이 새로 눈에 들어오거든요. 구매가치 별 다섯개입니다. ★★★★★
이현식. hyunsik@sbs.co.kr
(다음에는 본업(?)대로 음악SW리뷰로 돌아가겠습니다.^^;)
 오스모시스존스.jpg)
이 영화는 두개의 스토리라인을 따라갑니다. 하나는 프랭크라는 '사람'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바깥세상의 일이고, 또하나는 '존스'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프랭크 신체내부의 세상에서 벌어집니다.
바깥세상 얘기는 물론 실사촬영입니다. 프랭크 몸속 세상은 'Frank City'라는 거대도시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이 두 세상이 씨줄과 날줄처럼 교묘히 얽혀가면서 영화가 진행됩니다. 'Frank City'는 뉴욕시를 모델로 하여 만든 가상세계입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 / 인체내부 현미경적 세계의 의인화 / 다소 지저분하긴 하지만 배꼽을 잡게 만드는 블랙 유머 / 온갖 헐리우드 영화의 패러디 등의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감독이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를 만들었던 패럴리 형제니까 알만하죠?
프랭크 시티 안에 사는 각종 세포들은 모두 시민들로 묘사됩니다. 세균들은 '스타워스'속의 외계인들같은 모습을 하고, 범죄꾼들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그곳에는 뒷골목도 있고 청소부도 있으며, 고속도로도 있고 (파란색 고속도로가 정맥,빨간색 고속도로가 동맥입니다.) 시청도 있습니다.
시장은 시정(市政-프랭크의 건강)이야 어찌되건말건 대중영합적인 술수만 부려서 재선만 되면 된다는 정치꾼입니다. 시청의 결정은 곧 프랭크의 뜻이 됩니다. 시청이 바로 '뇌(brain)'이거든요.
프랭크는 셰인이라는 예쁜 초등학생 딸과 둘이 삽니다.(이 소녀, 정말 귀엽고 예쁩니다.) 부인은 몇년전 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원래부터도 "동물원 원숭이가 과일과 야채류만 먹고 사는 건 소를 잡을 줄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육식만 하던 프랭크는 이후 위생관념조차 없는 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자신이 먹으려던 계란을 원숭이가 뺏어갔다고, 원숭이 침묻은 계란을 다시 뺏어먹는 행동을 서슴치 않습니다. 이 계란에는 일반 세균과 함께 '붉은 죽음'이라는 별명을 가진 치명적인 균 '트랙스'가 묻어있습니다.
'트랙스'는 오로지 의학사전에 '감염자 최단기간 사망'이라는 기록을 올리기 위해 파괴와 살육(그의 갈퀴손이 긁고 지나간 모든 신체장기와 세균은 갈라지고 불타오릅니다.)을 자행합니다. 할리우드 액션영화에 많이 나오는 악의 화신 이미지 그대로이자, 서양문화전통에서의 죽음의 신의 이미지 (큰 낫!)와도 통하는 캐릭터입니다.
트랙스의 계획은 체온을 조절하는 뇌의 시상하부를 파괴해 열이 42도가 넘도록 함으로써 48시간내에 프랭크가 죽도록(Frank City가 완전히 파멸하도록) 만드는 것. 이를 위해 Zit 나이트클럽에서 잡범들을 모아놓고 작전회의를 하다, 잠입한 존스와 드립스에게 발견됩니다.
('Zit club'은 이마의 여드름입니다. 터지기 직전까지 곪은 여드름을 잡균들이 광란의 향락을 벌이는 나이트로 처리한 상상력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내부 모습은 '스타워즈'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회의장면은 또 최근 국내개봉되었던 조지 클루니-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 '오션스 일레븐'을 닮았습니다.)
존스는 직업이 경찰관입니다. (나쁜 세균 잡는 백혈구니까요.) 자신의 모습을 마음대로 바꾸고 프랭크의 신체 내부를 마음대로 통과해 다니는 재주를 지녔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삼투압' 존스 입니다.
존스는 그저 눈앞에 보이는 범죄자를 때려잡고 위험요인이 있으면 일단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 원칙주의잡니다.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업무외적 결과'나 '정치적 여파' 등에서는 아예 신경 쓸 줄을 모릅니다. 그러다보니 존스가 범죄자를 잡는다고 소동을 벌일 때마다 몸의 주인인 프랭크는 셰인의 담임 여선생님 옷에다 '오바이트'를 한다거나 갑자기 다리에 쥐가 나서 나동그라지는 등의 곤경을 당합니다.
이런 존스에게는 파트너가 한명 있습니다. 감기약 '드릭세놀'의 의인화인 '드릭스'입니다. 드릭스는 아놀드 슈왈츠제네거 패러디이자, 토이스토리에서의 '버즈 라이트이어' 패러디입니다. 몸집 크고 힘 쎄고 (몸 속 작은 약알갱이들을 로케트주먹에 넣어서 기관포처럼 병균에게 쏘아대는 위력만점의 '싸나이'입니다.) 눈치없지만 의리가 넘칩니다.
드릭스는 명문대학에서 감기치료법을 전공한 엘리트입니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바른생활 사나이 이미지입니다. 그래서 '트윈스'에서의 아놀드 캐릭터를 연상시킵니다. 반면 존스는 말투부터 전형적인 건달류 흑인 이미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제리 맥과이어'에서 처음엔 말썽쟁이이지만 나중에 훌륭한 스포츠영웅으로 변신해가는 쿠바 구딩 쥬니어의 캐릭터가 생각났습니다.
이 둘이 아웅다웅하면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과정은 또 리썰 웨펀 류의 경찰액션영화 구도를 빼다 박았습니다.
트랙스의 작전이 하나하나 실현되어 가는 동안, 프랭크는 죽음에 한발짝씩 다가갑니다. 원래는 딸과 학교 캠프에 놀러가기로 약속했던 주말, 프랭크는 직장동료 존과 함께 버팔로윙(닭날개 튀김 있죠?) 축제로 떠나게 됩니다. 결국은 운전대를 잡은 채 고열로 실신해 앰뷸런스에 실려갑니다. 다 말씀드리면 재미없어 생략하지만, 이 과정도 블랙유머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셰인은 아빠를 건강한 식생활로 돌려놓기 위해 애쓰다 끝내 좌절되자 상심한 채 학교버스를 타고 소풍을 떠납니다. 차 안에서는 '발랑 까진' 친구들이 건네준 가짜 속눈썹을 붙이고 화장도 진하게 합니다. 그러다가 길가에서 앰뷸런스로 옮겨지는 아빠를 발견하고는 혼비백산해서 버스에서 내려 병원으로 쫓아갑니다.
이 시점이 프랭크 몸속에서는 존스-드릭스 콤비와 악질병원체 트랙스의 마지막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시점입니다. 둘은 우여곡절끝에 프랭크의 입에서 딸 셰인의 가짜 속눈썹으로 날아갑니다. 거기서 트랙스는 최후를 당하고 존스는 아빠를 걱정하는 딸의 눈물을 타고 프랭크의 몸속으로 돌아와 결국 건강을 회복시킵니다.
존스와 트랙스의 결투는 매트릭스 패러디와 터미네이터2 패러디의 결합입니다. 직접 보시면 웃겨서 기도 안찰 지경입니다. 이 영화를 보는 재미중의 하나가 바로 이런 '패러디 숨은그림 찾기'입니다. 누구나 알만한 것으로는 프랭크의 숨이 끊어져 가는 장면에서 나오는 '타이태닉 패러디(유람선 실내악단의 마지막 연주 장면)'가 있습니다.
또, 영화 앞부분에서 처음 '붉은 죽음 트랙스'를 목격한 작은 병균이 공포에 벌벌 떨며 알아듣기 힘든 스페인어로 중얼거리는 장면, 그리고 괴물같이 생긴 트랙스가 자신이 죽인 사람들의 DNA구슬을 기념으로 채집하는 설정 등은 '프레데터 1,2'를 연상시키지요.
전체적으로 화질과 음질 모두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하이파이클럽 시청실의 AV 레퍼런스 시스템 (메리디안 분리형 DVD플레이어 / 트랜스비젼 라인더블러 / BAT 앰프 / 틸 7.2를 메인으로 한 틸 서라운드 시스템)으로 시청했는데, 특히 애니메이션 부분의 채널분리도와 효과음 처리가 뛰어났습니다. 애니메이션은 토이스토리류의 디지털 애니메이션은 아니고 셀 애니메이션의 느낌이었는데, 사실 묘사의 정밀함보다는 발상의 창의성이 월등히 뛰어났다고 생각됩니다.
자막은 한국어 영어 모두 지원됩니다. 그런데 한국어 자막이 좀 문제가 있습니다. 싸구려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썼는지, 사전 찾으면 바로 나오는 의학용어들의 번역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나, 영어 관용구 번역이 많이 틀려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제 운동 시작할께."라는 프랭크의 대사 "OK. I'll start working out."이 "이제 일 할께."로 되어 있는 것 등입니다만, 영화의 재미를 심각하게 저해할 수준은 아닌 것이 다행입니다.
화면은 와이드 전용입니다. 이 DVD의 가장 큰 메리트는 값이 싸다는 점일 겁니다. 저는 용산의 할인매장에서 16,500원에 구입했습니다. 이른바 배급사에서 '만원대 DVD'로 내놓는 제품입니다.
건강 뿐 아니라 정치,사랑까지 다루고 있어서 내용상 어른들이 보면 느끼는것이 더 많을 영화이지만 아이들 교육용으로도 손색없을 훌륭한 가족영화입니다. 여러번 반복해 보아도 질리지 않습니다. 볼때마다 지난번에 못찾은 숨은 그림이 새로 눈에 들어오거든요. 구매가치 별 다섯개입니다. ★★★★★
이현식. hyunsik@sbs.co.kr
(다음에는 본업(?)대로 음악SW리뷰로 돌아가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