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밤 금호아트홀에서 있었던 셀린느 프리쉬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연주회에 다녀왔습니다. 지난해 알파(Alpha)레이블에서 나온 그녀의 같은곡 음반을 좋게 들었기도 했거니와, 쳄발로 연주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때문에 야근중이던 회사를 땡땡이치고 쫓아갔습니다.
무대가 예술의 전당이나 세종문화회관보다 나즈막하던데, 악기도 생각했던 것보다 작더군요. 건반의 폭이 1미터 좀 넘을까? 그정도밖에 안돼보였습니다. 그랜드피아노의 건반을 반으로 잘라서 2단으로 겹쳐놓으면 그정도 사이즈가 되지 않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하는 사이, 프리쉬가 나왔습니다.
단감 색깔에 개량한복을 연상시키는 상하의(하의 바지)와 굽이 비교적 높은 흰색 구두를 신고 나왔습니다. 프로그램의 흑백사진에는 꼭 섬마을 여선생처럼 나왔던데, 실제 인상은 그보다는 세련되어 보였고, 아주 순수한 인상이었습니다.
(제가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가지 못한 관계로, 이 글에는 CD속지에서 발췌한 음반녹음 당시의 사진을 싣습니다. 뒤로 땋은 머리를 단발로 자른 것이 달라졌더군요.)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아.. 연주 이전에 먼저 소리에 취했습니다. 직접 듣지 않은 분에게 말로 설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낭랑하면서도 따스한 고역의 울림을 지니고 있더군요. 이 소리가 어떤 오디오에서는 챙챙대는 금속성으로, 어떤 오디오에서는 솜이불로 가린 듯 재생되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프리쉬의 해석은 물흐르듯 부드러운 멜로디라인의 흐름과 성부간의 명료한 대조에 주안점을 두는 듯 했습니다. 장식음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템포의 유동성도 비교적 컸는데, 빠른 변주는 극도로 빠르게 몰고 가는 점이 특징이더군요. 좀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때로는 미스터치도 많이 나왔습니다. 5번 변주가 끝난 뒤에는 본인도 호흡을 좀 가다듬을 필요를 느끼는지, 한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더군요.
이때- 예외없이 터져나오는 기침의 홍수. 감기에 안걸린 분들도 한번씩 기침을 해보는 것 같던데, 저는 이럴때 연주자가 다시 음악의 흐름에 몸을 실을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 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프리쉬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왼손과 오른손의 음량차이를 두어가면서 성부간의 멜로디라인을 이어가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오디오로 이 곡을 들을 때는 별로 귀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실연에서 보면서 들으니 이런 측면이 아주 민감하게 느껴졌습니다. 3성으로 전개되는 부분에서는 묻히기 쉬운 중역대의 성부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도 특기할 만 했습니다.
빠른 속도와 양손 교차 등으로 매우 다이내믹한 14변주는 좀 아쉬웠습니다. 오타가 많았던 것도 그렇거니와, 고음역에서 저음역에서 징검다리 건너듯 뛰어내려오는 패시지에서는 자신이 설정한 겁나게 빠른 템포를 스스로 못쫓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약동하는 비트의 속도감을 조금도 죽이지 않고 나아가는 굴드의 연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사진은 그녀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입니다. 이날 연주는 음반에 담긴 것보다 템포와 강약의 진폭이 컸습니다. 음반에 담긴 연주는 스튜디오 녹음이니 아무래도 더 정제되어 있지요. 풍성하고 따뜻한 녹음도 추천할 만 합니다.)
요때쯤 한번 더 호흡을 고르면서 머리를 뒤로 넘겨 묶는데, 뒤에서 어떤 분의 핸드폰이 진동으로 몇차례 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진동으로 울려도 연주회장 안에 다 들립니다.--;), 이어서 전화기 주인이 핸드폰을 끄는 '삐-리리리리릭' 소리가 나더군요. 프리쉬는 당혹스런 표정 반 미소 반으로 이 순간을 넘겼습니다.
16변주를 넘어가면서는 상당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청중의 분위기도 더욱 집중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음반으로 듣다보면 골드베르크 변주곡 한곡 끝까지 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곡의 전체적인 흐름 - 하나의 장편서사시같은 느낌-에 푹 젖어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셀린느 프리쉬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모노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느낌으로 곡의 흐름을 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때로는 여유있게 ,때로는 힘겹게 음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때로는 안타까와하고 때로는 속으로 탄성을 발하며 저도 연주에 푹 젖어들었습니다.
후반부에 가서는 몇몇 빠르고 격렬한 변주에서 체력저하가 엿보였습니다. 양손이 교차된 채 각각의 끝단으로 치달을 때는 템포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든지, 양손간 음량밸런스가 무너진다든지 하는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위기였지만, 프리쉬는 29번 변주에서 이를 이겨내더군요. 장중하고 화려한 울림에 저의 감정도 한껏 고양됐습니다. 등산할 때 정상을 코 앞에둔 마지막 바윗길을 걸어올라가는 그런 느낌을 맛봤습니다.
30번 변주는 독일의 민요에서 차용한 선율이라고 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변주를 '골드베르크 중 환희의 송가'로 받아들이면서 듣는지라, 그런 유래를 별로 맘에 안들어합니다.^^; 아무튼, 제 자의적 기준에 있어서 만족의 척도가 되는 30번 변주도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한 여자분이 열렬히 박수를 친 겁니다!
아, 저는 심장 멎는 줄 알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박수친 분이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어쩔줄을 몰라 하더군요. 프리쉬는 그냥 힐끗 보더니 마지막 아리아 연주로 그냥 직행했습니다. 박수친 분,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친숙하지 않아서 실수했겠지만 음악을 들을 줄 아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대목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니까 박수를 치셨겠지요?
빠른 패시지에서의 템포문제나 미스터치 등은 다른 곡도 아닌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실연이므로 충분히 접어줄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됩니다.(최윤구님 말씀으로는 최근 임신을 해서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해석의 구도나 성부별 처리 등은 제게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뭣보다 , 아름다운 쳄발로 소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행복한 체험이었습니다.
아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었으면 이보다 못한 소리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금호아트홀의 아담한 구조였기에 적절하게 음향을 갈무리해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말씀이죠. 예전에 피터 비스펠베이가 무반주첼로조곡 전곡 공연할 때 장소가 예당 콘서트홀이었는데, 소리가 그냥 퍼져버려서 음량이 지나치게 작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주가 끝난 뒤, 커튼콜은 열광적이진 않았지만 따뜻하고 진지했습니다. 앵콜은 쿠프랭의 뭐라고 불어로 말하고 연주하던데, 무슨 곡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악기가 궁금했던 분들이 진행요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무대에 올라가서 '와 신기하다...'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미친척 하고 한번 건반이나 눌러볼껄 하는 아쉬움이 시간이 갈수록 진해집니다.
그녀가 결성한 바로크 앙상블 '카페 짐머만(Cafe Zimmermann)'의 '바흐 여러가지 악기를 위한 협주곡'CD를 한장 사서 싸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원제가 'Concerts avec plusieurs instruments I'인 이 음반에는 쳄발로협주곡 BWV 1052, 오보에협주곡 BWV 1055, 바이올린협주곡 BWV1042 등이 실려있습니다. 아트홀측에서 은색 유성펜을 준비했길래, CD 표면에다가 하나 받고, 프로그램에 딸려온 그녀의 사진 엽서에도 하나를 받았습니다.
"멋진 연주 감사합니다." 했더니 어린애처럼 맑은 웃음으로 답례하더군요. "혹시 CD녹음할 때 썼던 그 악기인가요?" 하고 물어봤더니,"아뇨. 갖고 오자니 일이 너무 복잡해서요."하고 또 웃으면서 대답해 줍니다. 그 미소만 생각하면 오늘까지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게 소규모 콘서트 다니는 재미 아닐까요?
이현식 hyunsik@sbs.co.kr
 copy.jpg)
(제가 디지털카메라를 갖고 가지 못한 관계로, 이 글에는 CD속지에서 발췌한 음반녹음 당시의 사진을 싣습니다. 뒤로 땋은 머리를 단발로 자른 것이 달라졌더군요.)
이윽고 연주가 시작되었는데,, 아.. 연주 이전에 먼저 소리에 취했습니다. 직접 듣지 않은 분에게 말로 설명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낭랑하면서도 따스한 고역의 울림을 지니고 있더군요. 이 소리가 어떤 오디오에서는 챙챙대는 금속성으로, 어떤 오디오에서는 솜이불로 가린 듯 재생되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슬픈 일입니다.
프리쉬의 해석은 물흐르듯 부드러운 멜로디라인의 흐름과 성부간의 명료한 대조에 주안점을 두는 듯 했습니다. 장식음을 많이 사용하는 편이었습니다. 템포의 유동성도 비교적 컸는데, 빠른 변주는 극도로 빠르게 몰고 가는 점이 특징이더군요. 좀 서두른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고, 때로는 미스터치도 많이 나왔습니다. 5번 변주가 끝난 뒤에는 본인도 호흡을 좀 가다듬을 필요를 느끼는지, 한번 쉬었다가 다시 시작하더군요.
이때- 예외없이 터져나오는 기침의 홍수. 감기에 안걸린 분들도 한번씩 기침을 해보는 것 같던데, 저는 이럴때 연주자가 다시 음악의 흐름에 몸을 실을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 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프리쉬가 연주하는 것을 듣고 있으니, 왼손과 오른손의 음량차이를 두어가면서 성부간의 멜로디라인을 이어가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오디오로 이 곡을 들을 때는 별로 귀기울이지 않았던 부분이었는데, 실연에서 보면서 들으니 이런 측면이 아주 민감하게 느껴졌습니다. 3성으로 전개되는 부분에서는 묻히기 쉬운 중역대의 성부가 귀에 쏙쏙 들어온다는 점도 특기할 만 했습니다.
빠른 속도와 양손 교차 등으로 매우 다이내믹한 14변주는 좀 아쉬웠습니다. 오타가 많았던 것도 그렇거니와, 고음역에서 저음역에서 징검다리 건너듯 뛰어내려오는 패시지에서는 자신이 설정한 겁나게 빠른 템포를 스스로 못쫓아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약동하는 비트의 속도감을 조금도 죽이지 않고 나아가는 굴드의 연주가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를 새삼스럽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프리쉬 골드베르크 copy.jpg)
(*사진은 그녀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입니다. 이날 연주는 음반에 담긴 것보다 템포와 강약의 진폭이 컸습니다. 음반에 담긴 연주는 스튜디오 녹음이니 아무래도 더 정제되어 있지요. 풍성하고 따뜻한 녹음도 추천할 만 합니다.)
요때쯤 한번 더 호흡을 고르면서 머리를 뒤로 넘겨 묶는데, 뒤에서 어떤 분의 핸드폰이 진동으로 몇차례 울리고 (다들 아시겠지만, 진동으로 울려도 연주회장 안에 다 들립니다.--;), 이어서 전화기 주인이 핸드폰을 끄는 '삐-리리리리릭' 소리가 나더군요. 프리쉬는 당혹스런 표정 반 미소 반으로 이 순간을 넘겼습니다.
16변주를 넘어가면서는 상당히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청중의 분위기도 더욱 집중되어 가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사실 음반으로 듣다보면 골드베르크 변주곡 한곡 끝까지 듣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이 곡의 전체적인 흐름 - 하나의 장편서사시같은 느낌-에 푹 젖어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이날은 셀린느 프리쉬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모노드라마를 보고 있다는 느낌으로 곡의 흐름을 탈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때로는 여유있게 ,때로는 힘겹게 음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때로는 안타까와하고 때로는 속으로 탄성을 발하며 저도 연주에 푹 젖어들었습니다.
후반부에 가서는 몇몇 빠르고 격렬한 변주에서 체력저하가 엿보였습니다. 양손이 교차된 채 각각의 끝단으로 치달을 때는 템포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든지, 양손간 음량밸런스가 무너진다든지 하는 모습도 드러났습니다. 위기였지만, 프리쉬는 29번 변주에서 이를 이겨내더군요. 장중하고 화려한 울림에 저의 감정도 한껏 고양됐습니다. 등산할 때 정상을 코 앞에둔 마지막 바윗길을 걸어올라가는 그런 느낌을 맛봤습니다.
30번 변주는 독일의 민요에서 차용한 선율이라고 하던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 변주를 '골드베르크 중 환희의 송가'로 받아들이면서 듣는지라, 그런 유래를 별로 맘에 안들어합니다.^^; 아무튼, 제 자의적 기준에 있어서 만족의 척도가 되는 30번 변주도 훌륭한 마무리였습니다. 그런데 이때 갑자기 한 여자분이 열렬히 박수를 친 겁니다!
아, 저는 심장 멎는 줄 알았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박수친 분이 고개를 무릎에 파묻고 어쩔줄을 몰라 하더군요. 프리쉬는 그냥 힐끗 보더니 마지막 아리아 연주로 그냥 직행했습니다. 박수친 분,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친숙하지 않아서 실수했겠지만 음악을 들을 줄 아는 분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대목에서 카타르시스를 느꼈으니까 박수를 치셨겠지요?
빠른 패시지에서의 템포문제나 미스터치 등은 다른 곡도 아닌 골드베르크 변주곡의 실연이므로 충분히 접어줄 수 있는 문제였다고 생각됩니다.(최윤구님 말씀으로는 최근 임신을 해서 컨디션이 베스트가 아닌 것 같다고 합니다.) 전체적인 해석의 구도나 성부별 처리 등은 제게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뭣보다 , 아름다운 쳄발로 소리를 만끽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너무나 행복한 체험이었습니다.
아마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었으면 이보다 못한 소리가 나왔을 것 같습니다. 금호아트홀의 아담한 구조였기에 적절하게 음향을 갈무리해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말씀이죠. 예전에 피터 비스펠베이가 무반주첼로조곡 전곡 공연할 때 장소가 예당 콘서트홀이었는데, 소리가 그냥 퍼져버려서 음량이 지나치게 작다는 느낌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연주가 끝난 뒤, 커튼콜은 열광적이진 않았지만 따뜻하고 진지했습니다. 앵콜은 쿠프랭의 뭐라고 불어로 말하고 연주하던데, 무슨 곡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연주가 끝난 뒤에는 악기가 궁금했던 분들이 진행요원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많이들 무대에 올라가서 '와 신기하다...' 하면서 구경을 했습니다. 미친척 하고 한번 건반이나 눌러볼껄 하는 아쉬움이 시간이 갈수록 진해집니다.
그녀가 결성한 바로크 앙상블 '카페 짐머만(Cafe Zimmermann)'의 '바흐 여러가지 악기를 위한 협주곡'CD를 한장 사서 싸인을 받기 위해 줄을 섰습니다. 원제가 'Concerts avec plusieurs instruments I'인 이 음반에는 쳄발로협주곡 BWV 1052, 오보에협주곡 BWV 1055, 바이올린협주곡 BWV1042 등이 실려있습니다. 아트홀측에서 은색 유성펜을 준비했길래, CD 표면에다가 하나 받고, 프로그램에 딸려온 그녀의 사진 엽서에도 하나를 받았습니다.
 프리쉬 싸인.jpg)
"멋진 연주 감사합니다." 했더니 어린애처럼 맑은 웃음으로 답례하더군요. "혹시 CD녹음할 때 썼던 그 악기인가요?" 하고 물어봤더니,"아뇨. 갖고 오자니 일이 너무 복잡해서요."하고 또 웃으면서 대답해 줍니다. 그 미소만 생각하면 오늘까지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게 소규모 콘서트 다니는 재미 아닐까요?
이현식 hyunsik@sb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