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티 리포트 SE : 또 하나의 레퍼런스

홈 > 이매거진 >

마이너리티 리포트 SE : 또 하나의 레퍼런스

최고의 배우와 최고의 감독의 만남, 2002년 최고의 SF, 스필버그의 또 하나의 거작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평가하는 말은 많지만 이런 몇 가지 표현으로는이 영화를 설명하기엔 너무도 모자란다.

필립 K.딕 원작의 놀라운 상상력, 100만 불짜리 미소를 버리고 아들을 잃은 슬픔과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존 앤더튼을 완벽히 소화해낸 톰 크루즈,480개가 넘는 특수효과를 통한 기술적 구현, 이 모든 것들이 이 영화의 가치를 높여주는 요소들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모든 것들을 통해 걸작을탄생시킨 스필버그의 능력에 또 한번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

사실 영화가 주는 순기능적 측면에서 볼 때(스필버그는 늘 이 부분을 고민하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몇 가지 메시지들을 전해준다. 물론 메시지의 대부분은 완벽한 설정을 통해서 전해지고 있으며 나머지는 스필버그식 에필로그로 마무리된다. A.I.에서도 보여주었던 영화 끝부분에서의 동화적 마무리를 혹자는 ‘스필버그식 사족’이라고 비판하기도 하지만 필자는 그렇게라도 가장 인간적인 평화로움에 대한 자신의 동경을 표현한 그의 노력이 좋다. 즉, 그가 더 멋진 에필로그를 만들 줄 몰라서 그렇게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스타워즈" 같은 영화도 그렇지만 "마이너리티 리포트" 역시 DVD라는 매체를 통해 더욱 빛을 발하는 영화이다.

전체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레퍼런스급의 화질과 음향으로 “이래서 DVD가 좋다”고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그런 타이틀이다. 앤더튼의 도주 장면에서 느껴지는 현장감(음의 이동과 포위감이 살아있다), 아가사의 “Can you see”라는 대사에서 느껴지는 사실감(그 장면은 몇 번을 봐도 깜짝 놀라고 만다), 그 밖에도 어두운 장면에서의 뛰어난 계조표현과 선명함 모두 훌륭하다. 여기서 잠깐, 영화를 자세히 본 사람이라면 느낄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블루톤이 많은 색감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그것은 다소 냉담한 미래의 현실을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한 것이므로 화면의 색감을 조절하고자 따로 애쓸 필요는 없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이렇게 완성도 높은 표현력과 연출력으로 만들어진 영화를 단순히 미래의 단면을 표현한 SF 영화 정도로 평가할 수는 없다.
스필버그가 인터뷰를 통해 이 영화가 미래의 대한 경고를 담고 있음을 지적했듯이 이 영화가 주는 시사점 역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미 미래를 봤으니 당신은 미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 한 예언자의 말처럼 우리 역시 역사를 쓰고 있는 주인공인 셈이다.

범죄 예방을 위해 범죄를 저지르게 되었다는 내용은 ‘다수의 인간을 위해 소수는 희생되어 마땅하다’고 주장하는 일부 힘의 논리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운명을 믿듯이 인간의 자유의지를 통한 선택의 힘 또한 우리의 믿음 위에서 인류의 아름다운 미래를 건설하는 기초가 되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필버그의 이런 메시지들은 늘 비슷한 느낌이지만 늘 마음 한 구석에 여운과 감동을 남기며 어김없이 또 그의 영화를 보게 만든다.

그러나 이 영화의 매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알다시피 톰 크루즈는 웃는 모습이 가장 멋진 배우 중의 하나인데 그런 톰이 사실 이 영화에서는 거의 웃는 장면이 없다면 과연 믿을 수 있겠는가?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오히려 얼굴이 망가지고 눈꺼풀을 뒤집는 모습이 더 익숙하다고 할까. 하지만 그가 웃는 장면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 그의 멋진 미소를 찾아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다.

그 밖에도 홍채인식을 통해 사생활이 없어진 사회이긴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는 광고판들에 나온 협찬사(?)들의 미래형 광고도 재미있다. 별도의 DVD로 구성된 서플에서는 영화로 만들어지기 전까지의 ‘사전 제작과정’을 비롯해 실제 영화의 제작장면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특히 이 영화에서 빼놓을 수 없는 특수효과에 대한 제작과정과 스턴트 장면에 대한 다큐멘터리 또한 영화관에서는 만날 수 없는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변대원

●감독 : 스티븐 스필버그
●출연 : 톰 크루즈, 콜린 패럴
●러닝 타임 : 145분
●장르 : SF/액션
●출시사 : 20세기 폭스
●출시일 : 2003년 1월
●비디오 포맷 : 2.40:1 아나몰픽 와이드스크린
●오디오 포맷 : dts, 돌비 디지털 5.1, 돌비 디지털 2.0 ●언어 : 영어 dts, 영어 5.1
●자막 : 한국어, 영어, 광동어, 북경어, 태국어 ●지역코드 : 3번
●스페셜 피처 : 사전제작과정 ‘스토리에서 영화까지’, 제작과정‘마이너리티 리포트’, 스턴트 장면 다큐멘터리, 디지털 특수 효과 제작과정 ‘ILM과 마이너리티 리포트’, 특작 단편 ‘파이널 리포트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 제작 컨셉, 스토리보드 시퀀스, 배우와 제작진 프로필, 제작노트, ‘액티비젼’의 게임 예고편, 극장용 예고편

화질 ★★★ 음질 ★★★★ 부록 ★★★★

본 리뷰는 "Stereophile & Home Theater" 제2호(2003년 2월호)에 게제된 기사입니다. "Stereophile & Home Theater"의 정기구독을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정기구독 신청 낱권구매

-llhtm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