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적인 A/B 클래스 인티앰프의 표본
Esoteric F-02


에소테릭은 잘 알려진 것처럼 일본 티악(Teac)이 모회사인 브랜드로, 물량 투입을 아끼지 않고 제품 발매 당시의 기술력을 뽐내는 제품을 발매하는 하이엔드 브랜드라고 할 수 있겠다. 자동차로 비유하면 현대와 제네시스의 관계 중 제네시스에 해당하는 브랜드라고 설명드리면 이해가 빠를 것 같다. 1987년도에 런칭된 에소테릭은 현재 37주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가 되었는데,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만큼 다양한 제품을 발매해왔고 현재의 제품 라인업도 매우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에소테릭의 제품명을 살펴보면 알파벳과 숫자로 구성되는데, 자체적인 명명법이 존재한다. 간략히 요약해 보면 알파벳은 아래와 같이 제품 카테고리를 구분하기 위함이고 숫자는 제품 등급을 의미하게 된다. 이를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카테고리 구분 (알파벳)

  • C : 프리앰프
  • S : 스테레오 파워앰프
  • M : 모노블록 파워앰프
  • F : 인티앰프
  • D : DAC
  • N : 네트워크 플레이어
  • P : CD 트랜스포트
  • K : CD/SACD 플레이어
  • E : 포노앰프
  • G : 마스터 클럭
  • T : 턴테이블
  • PS : 파워서플라이

위와 같이 제품 카테고리를 다양한 알파벳을 사용하여 제품명에 반영한 것을 알 수 있다. 일부 알파벳의 경우 직관적으로 유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스테레오 파워앰프의 경우 Stereo의 S의 약자를 반영한 것으로 유추할 수 있고, PS의 경우 파워 서플라이(Power Supply)의 약자로 보여서 직관적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아닌 경우도 존재한다. 인티앰프의 경우 F 문자가 할당되어 있고 CD 트랜스포트의 경우 P가 할당되어 있는데, 어떤 의미인지 유추하기 힘들어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위의 내용을 참고하여 제품 카테고리를 구별할 수 있도록 정리해 보았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이어서 제품 등급에 대해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제품등급 (숫자)

  • Grandioso(그란디오소) : 최상위 플래그십 등급
  • 01 & 02 : 차상위 플래그십 등급
  • 03 : 중급형 등급
  • 05 : 입문형 등급

제품 등급의 경우 일반적으로 숫자로 표기되지만 최상위 등급만큼은 특별한 명칭으로 불린다. Grandioso(그란디오소)가 최상위 제품을 의미하고, 01과 02가 그 뒤를 잇는 차상위 제품으로, 중급형인 03등급과 입문형 제품인 05등급이 존재한다.

여기서 잠깐 인티앰프 카테고리의 제품명을 예를 들어서 설명드려보도록 하겠다. 현행 에소테릭의 인티앰프 모델은 총 5제품이 존재하는데 그란디오소 F와 F-01, F-02, F-03A, F-05와 같은 제품들이 존재한다. F는 인티앰프 카테고리를 뜻하며 숫자는 앰프의 등급을 뜻한다고 할 수 있겠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리뷰의 주인공인 F-02의 경우, 02등급(차상위 플래그십 등급)의 인티앰프(F) 제품이라고 제품명 만으로도 대략적인 제품에 대해 유추해 볼 수 있겠다.

이 외에도 제품명 뒤쪽에 붙는 알파벳의 경우 개선된 기술이나 적용 기술의 세대(Generation)를 짐작할 수 있는데, 오리지널 모델은 아무런 영문이 붙지 않는 반면 오리지널 모델 대비 개선되는 경우 X와 같은 영문이 붙는다. 현재 앰프 카테고리의 경우 X가 여전히 최상위 세대 기술이며, 소스기기에 한해서 X, Xs, XD 순으로 세대를 거듭하며 제품이 발전해 오고 있다.

서론이 길었는데, 에소테릭 브랜드에 대해 생소한 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설립 배경과 제품명 명법에 대해 간단히 소개 드려보았다. 이 정도로 브랜드 소개를 마치도록 하고, 지금부터는 오늘 리뷰의 주인공 F-02 인티앰프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제품 외관 살펴보기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의 외관은 전형적인 에소테릭 제품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물려받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최상위 그란디오소를 제외한 모든 라인업의 디자인이 비슷하기 때문에 외형상으로 등급을 유추하기 힘들어 보이기도 한다. 사진에서 보듯 은색의 알루미늄을 정밀하게 가공하고 블랙 디스플레이를 중앙에 배치한 디자인은 전형적인 에소테릭의 디자인으로 다가온다.

전면부터 살펴보면 인티앰프답게 왼쪽에 셀렉터 노브로 입력을 선택할 수 있으며, 오른쪽에 위치한 노브를 돌려서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별도의 전원 버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인데, 왼쪽의 셀렉터 노브를 길게 누르고 있으면 전원이 켜지거나 꺼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에서 전원이 켜지는 경우에는 Esoteric 영문 로고가 등장하고, 전원을 끄는 경우에는 음량이 무한대로 완전히 작아지도록 자동으로 조정된 이후에 꺼지는 것을 알 수 있어서 전원 동작만으로도 상당히 공들인 제품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중앙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는 푸른색의 LED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로 글자 크기도 충분히 큼직해서 시인성이 좋고 편리하게 여겨진다. 디스플레이 색깔과 깔맞춤되어 양쪽 노브 주변에 파란색 불빛이 들어오는 점도 눈길을 끄는데, 메뉴에서 조명 활성화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해놓았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전면의 히든 도어를 열면 헤드폰 단자와 각종 조작 버튼들이 있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전면의 히든 도어를 열면 헤드폰 단자와 각종 조작 버튼들이 있다.

전면 디스플레이 아래쪽에는 Esoteric 로고가 음각으로 크게 새겨져 있는데, 이 부분은 히든 도어로 볼륨 노브 좌측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도어가 열리면서 가려져 있던 헤드폰 앰프 단자(4핀 규격의 XLR 단자와 3.5pi 형식을 모두 지원한다.)들과 조작 버튼들이 드러나게 된다.

각 버튼과 노브들의 마감이 매우 훌륭한 것을 알 수 있었고 알루미늄 표면 가공도 상당히 고급스럽게 마감되어 섀시에도 상당한 공을 들인 것을 알 수 있었다. 마감뿐만 아니라 각 노브의 동작도 매끄럽게 반영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특히 볼륨 노브의 경우 매우 미세하게 0.1dB 단위로 볼륨 조절이 가능하였고 세밀하게 볼륨 조작을 할 수 있는 점은 큰 장점으로 느껴졌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상판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상판

이어서 상판을 살펴보도록 한다. 상판에는 4개의 구역이 내부에서 발생한 열 배출을 위해서 타공 처리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앰프의 증폭 기판이 위치한 곳과 전원부가 구성되어 있는 부분에서 열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해당 부분의 발열을 외부로 손쉽게 방출하기 위한 설계로 보인다. 또한 상판 섀시의 경우 손으로 만져보면 정확히 고정되어 있지 않고 약간의 유격을 가지고 움직일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상판 진동에 대해 독특한 방식으로 접근한 것을 알 수 있었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

이어서 후면을 살펴보도록 한다. 후면 단자의 경우 아날로그 입력 7종을 지원하는데, XLR 입력 3종, RCA 입력 3종, 포노 입력 1종을 지원한다. 각 입력단의 경우 독립적으로 Gain 조정이 가능하며 ±18dB로 0.1dB 단계씩 조절이 가능하다. 이 중에서 XLR 입력 3종은 일반적인 XLR 단자이기도 하지만, ESL-A라고 불리는 에소테릭 전용 연결 규격을 겸하는 단자로 구성되어 있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 단자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 단자

ESL-A 전송의 경우 전압 전송 방식이 아닌 전류 전송 방식을 채택한 규격이며, HCLD 버퍼 회로를 통해 빠른 속도로 강한 전류를 보낼 수 있는 특징이 있어서 순도가 높은 신호 전송을 달성할 수 있다고 한다. ESL-A 단자는 에소테릭 기기만 채택된 고유 규격이긴 하지만 별도의 케이블이 필요하지는 않다. 일반적인 밸런스 아날로그 케이블로 연결이 가능하며, ESL-A를 지원하는 에소테릭 기기를 연결하게 되는 경우 메뉴 항목에 진입하여 ESL-A 활성화 여부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입력단에 에소테릭 소스기기와 연결되어 ESL-A가 활성화를 하고 나면, 일반적인 기기를 연결한 것보다 연결 방식 측면에서는 시너지가 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활용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니 이 점에 대해서는 참고하시면 좋겠다.

포노 입력단은 자료를 살펴본 결과 MM 타입과 MC 타입 모두 지원하는 것을 알 수 있었으며, 듀얼 모노 사양의 포노스테이지 프리앰프가 내장되어 있어서 LP를 주력으로 즐기시는 분들에게 별도의 포노앰프 없이도 충분히 고품질의 훌륭한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 단자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 단자

또한 외부 파워앰프와 연결하기 위해 프리 아웃 단자를 2조 제공하고 있는데, 이 단자의 경우 XLR과 ESL-A 규격을 겸용하지 않는다. 따라서, 본 기를 인티앰프가 아닌 프리앰프로 사용할 때에는 어떤 연결 방식으로 연결할지 선택하여 해당 단자로 연결하면 된다. 프리 아웃 단자의 형태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용자들이 연결 방식에 헷갈리지 않도록 프리 아웃 연결단자의 암/수 구조가 연결 방식별로 다른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도 에소테릭 측에서 배려하여 설계한 점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의 옵션 보드 슬롯과 DC 입력단자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후면의 옵션 보드 슬롯과 DC 입력단자

스피커 바인딩 포스트의 경우 싱글 와이어링 연결 방식을 지원하고 있으며, 연결될 스피커의 임피던스는 4옴에서 16옴까지 대응한다고 명기되어 있다. 중앙 부분을 보면 옵션 보드 슬롯과 DC 입력단자가 위치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옵션 보드 슬롯의 경우 DAC 보드를 장착하여 올인원 인티앰프로 활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에소테릭 PS-01F 외장 전원부
에소테릭 PS-01F 외장 전원부

그리고 DC 입력 단자의 경우 PS-01F이라는 별매의 외장 전원부와 연결되는 단자이다. 이 단자를 사용하게 되면, 프리앰프 섹션에만 별도의 순도 높은 DC 전원을 입력시켜서 파워앰프부와 전원부를 분리하여 운용할 수 있으므로 현격한 성능 향상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뷰 원고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아직 수입이 되지 않은 상태여서 체험해 보지는 못해 아쉬운 마음이 들었는데, 이렇게 2가지의 옵션을 통해 성능 향상이 가능하다는 점이 대단히 장점으로 다가왔다.

전체적으로, 외관을 비롯하여 연결 방식과 확장성 측면으로 종합하여 볼 때 하이엔드 제품다운 자질을 가진 제품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정도로 외관 소개를 마치도록 하고, 이어서 제품 내부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내부 및 적용기술 살펴보기

본 기의 내부 구조는 인티앰프이기 때문에, 프리앰프 섹션과 파워앰프 섹션으로 구분할 수 있다. 먼저 프리앰프 섹션을 살펴보도록 한다. 프리앰프 섹션은 최상위 그란디오소 C1X 프리앰프의 설계 사상을 물려받은 프리앰프 회로가 적용되었다. 실제로 기판을 살펴보면, 풀 밸런스로 설계되었고 좌/우 채널 기판이 완전히 나누어져서 독립적으로 신호 경로를 이루고 있으며 짧은 신호 경로를 갖도록 설계되어 C1X 프리의 듀얼 모노 사상을 그대로 계승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또한 볼륨 조절도 에소테릭에서 자체적으로 제작한 UFA-1792 볼륨 감쇠 모듈을 통해 0.1dB 단위로 1120단계의 세밀한 볼륨 조절을 할 수 있도록 물량 투입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밖에도 본 기는 톤 컨트롤 기능도 제공하는데, 전면 도어 내부에 있는 메뉴 버튼으로 톤 컨트롤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있으며, 3밴드 타입으로 고음(14khz)/중음(630Hz)/저음(63Hz) 대역을 각각 나누어서 -12dB에서 +12dB까지 조절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F-02 인티앰프의 프리앰프 섹션 PCB
F-02 인티앰프의 프리앰프 섹션 PCB
세밀한 볼륨 조정을 가능케 하는 에소테릭 UFA-1792 볼륨 조절 모듈
세밀한 볼륨 조정을 가능케 하는 에소테릭 UFA-1792 볼륨 조절 모듈
F-02 인티앰프의 파워앰프 출력 트랜지스터와 방열판 구조
F-02 인티앰프의 파워앰프 출력 트랜지스터와 방열판 구조

계속해서 파워앰프 섹션과 전원부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한다. 파워 앰프 섹션은 최상위 그란디오소 M1X의 설계 사상을 물려받은 파워앰프가 적용되었고, 28dB의 게인 특성을 가지는 강력한 바이폴라 트랜지스터를 사용한 3병렬 푸시풀 구성의 증폭회로를 꾸몄으며 A/B 클래스 증폭 방식으로 동작한다.

출력부에서 방출되는 발열을 잡기 위해 히트싱크의 면적도 충분한 면적을 확보하여 열 방출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으며, 히트싱크의 피크 공명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방열판을 적용하였다. 출력 특성도 상당히 우수한 편인데, 8옴에서 120W, 4옴에서 240W에 달하는 선형적인 출력증강 특성을 보이기 때문에 스피커 구동력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어 보인다.

F-02의 전원부 구성
F-02의 전원부 구성

이런 선형적인 출력증강 특성은 전원부가 받쳐줘야만 가능한데, F-02 인티앰프에 적용된 전원부의 경우 940VA 용량의 거대한 EI 코어 트랜스가 적용되어 있고, EI 코어 트랜스 외부를 보호 케이스로 감싸서 트랜스 주위로 진동과 노이즈가 방사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내부 커패시터의 경우에도 최상위 그란디오소 제품에 쓰이는 것과 동일한 고품질의 콘덴서로 채널당 총 40,000uF를 사용하여 도합 80,000uF의 정전용량을 갖는 전원부 필터링 회로를 꾸몄으며, 순간적인 과도응답 특성에도 좋은 반응성을 이끌어 내기 위해 전원부에 물량을 투입하여 설계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파워앰프의 경우 장기간의 시청에도 약간 미지근 한 정도의 적당한 열기감을 갖는 발열량을 보였으며, 발열 특성은 매우 양호하여 제품 내구성 측면에서도 긴 시간 동안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어 보였다.

F-02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리모컨
F-02에 기본으로 제공되는 리모컨

기본 제공되는 리모컨의 경우 알루미늄 마감으로 상당히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으며, 양면으로 버튼이 존재하여 본 기 뿐만 아니라 동사의 소스기기(SACDP나 네트워크 플레이어, N/K 카테고리 제품들)를 사용하게 되는 경우 하나의 리모컨으로 동작할 수 있기 때문에 상당히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다.

리모컨을 통해서 볼륨 조정하는 경우 본체 볼륨 노브를 직접 돌리는 것 대비 특이한 점을 발견했는데, 볼륨 노브를 직접 돌리면 0.1dB 단위로 조정되는 것에 반하여 리모컨으로 조정하는 경우 0.1dB 단위로 조절되다가 연달아서 입력하면 0.5dB 단위로 조절되면서 빠르게 반복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밖의 특징으로는 외부 AV 시스템과 연동하기 위해 바이패스 모드로도 동작이 가능하며, 후면에 존재하는 외부 트리거 단자를 통해 전원을 동기화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프리단의 게인은 4단계를 지원하고 있어서 매칭되는 파워앰프의 특성에 따라 0/+6/+12/+18dB 중 하나를 선택하여 운용할 수 있어서, 외부 파워앰프와의 매칭에서도 조금 더 원활한 매칭이 가능하도록 배려하였다. 본 기의 무게는 32.4Kg으로 웬만한 파워앰프에 육박하는 육중한 무게가 나간다. 그 외 스펙으로는 SNR은 110dB, THD 특성은 0.008%, 댐핑 팩터는 500의 특성을 갖는다.

이상으로 제품 소개를 마치도록 하고, 지금부터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를 들어보면서 본 기가 가지는 재생음 특성을 자세히 설명드려 보도록 하겠다.


제품 들어보기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매칭 시스템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매칭 시스템

시청은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에서 2차례에 걸쳐서 이루어졌다. 매칭된 시스템을 소개해 보면, 스피커는 윌슨 오디오의 이베트를 사용하였고, 소스기기로는 MBL의 N31 DAC를 본 기에 일반적인 밸런스 방식으로 연결하여 룬을 통해서 Tidal 스트리밍 재생하였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를 들어본 소감을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다.

매칭된 윌슨 이베트와의 조합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는데, 구동력이 좋은 편이여서 특별히 모자란 점을 알아채기 어려웠다. 전체적인 재생음의 인상은 매우 산뜻하면서도 섬세한 재생음 특징을 꼽을 수 있겠다. 에소테릭 특유의 윤기 있는 세련된 소릿결은 과하지 않고 적당한 세련미를 갖추고 있었고, A/B 클래스 방식의 인티앰프가 달성할 수 있는 완성형 소리에 가까운 재생음을 들을 수 있었다.

토널 밸런스 측면에서도 매우 안정적이면서도 고역이 섬세하고 세밀하게 표현되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다고 할 수 있겠다. 입력된 소스기기의 신호를 가감 없이 투명하게 증폭시켜주고 있었으며, 거칠거나 그런 면이 없이 산뜻한 음 마무리를 해 주는 느낌이 좋았다. 고급기답게 상당히 매끄럽고 끝마무리가 깔끔하고 확실한 표현력이 돋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저역 측면에서도 충분한 양감과 파워를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때로는 그윽한 느낌을 주거나 때로는 한방이 있는 에너지를 분출해 주기도 했다. 인티앰프의 경우 프리앰프와 스테레오 파워앰프를 한 몸체에 집약했기 때문에 순도가 떨어질 수 있는 구조적인 한계점이 있는데, 본 기는 음의 순도가 매우 높았고 크로스톡 특성이 좋게 느껴졌다. 이미징 특성도 매우 좋았다는 점도 언급 드리고 싶다.

그럼 지금부터는 청음 당시 들었던 곡을 소개 드리면서,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의 재생음 특성을 조금 더 상세히 설명드려보도록 하겠다.

지휘   Daniel Barenboim
바이올린   Anne-Sophie Mutter
첼로   Yo-Yo Ma
오케스트라   West Eastern Divan Orchestra
   Triple Concerto In C Major, Op.56 - I. Allegro
앨범   Beethoven: Triple Concerto

첫 곡으로 다니엘 바렌보임과 안네 소피 무터, 요요마가 협연한 베토벤 삼중협주곡 1악장을 감상해 본다. 초반의 인트로 부분에서 순간적으로 몰아치는 저역의 에너지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력적으로 몰려온다. 인티앰프에서 이런 파워가 나온다는 점이 상당히 인상적인데, 생각보다 무시무시한 파워를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인티앰프에서 유례없는 스케일 표현력을 달성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채널 분리도도 매우 좋았고 전반적으로 순도가 높아서 S/N비가 매우 좋은 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정숙해야 할 때와 정보를 표현해 줄 때의 대비가 매우 도드라져 표현되었고, 악기 간의 음색적인 표현도 능숙하게 잘 구별하여 표현해 주었다.

전반적인 해상력이 매우 뛰어났으며 산뜻하면서도 스피드가 좋은 재생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순간적인 과도응답 특성이나 반응성, 댐핑 능력도 적절하여 깔끔한 음 마무리가 돋보이며, 인티앰프 카테고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완성도가 매우 높은 재생음을 감상할 수 있었다.

전반적으로 에소테릭 특유의 세련된 소릿결을 유지하면서도 중역의 두께감 표현에서도 우수한 특성을 느낄 수 있었고, 저역의 파워를 겸비한 제품으로 느껴졌다. 잘 만든 제품을 마주할 때 느낄 수 있는 음의 안정감을 본 기에서 유감없이 느낄 수 있었던 시청이었다.

아티스트   Sam Smith
   How To Cry
앨범   Gloria

이어서 두 번째 곡으로는 장르를 바꾸어 대중음악을 들어보기로 한다. 샘 스미스의 Gloria 앨범에서 7번 트랙 How To Cry를 들어본다. 하이엔드 시스템답게 매우 적막한 배경 가운데에서 재생음이 시작되는 느낌이 좋다. 초반부에 기타 연주에 샘 스미스의 보컬이 나지막하게 묘사되다가, 베이스 기타가 합류하는 그 지점의 사운드가 매우 풍부하게 다가온다. 샘 스미스의 보컬은 매우 호소력 있고 적당히 질감이 가미되어 유려하게 세련된 톤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그윽하고 부드럽게 깔리는 베이스 기타가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현대음악과의 세련된 조화가 인상적이며, 전반적으로 매우 세련되고 깔끔하게 재생음이 묘사된다. 기본적으로 해상력이 매우 좋기 때문에 샘 스미스의 숨결 하나하나까지 남김없이 잘 묘사되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이미징 특성도 매우 우수하여 손에 잡힐 듯 묘사되는 샘 스미스의 보컬이 또렷하게 이미징이 맺히면서 생동감이 넘치며 살아 숨 쉬는 듯한 재생음으로 다가와서 매우 인상적이었다.

아티스트   Gregory Porter
   Hey Laura
앨범   Liquid Spirit

세 번째 곡으로는 그레고리 포터의 Liquid Spirit 앨범에서 5번 트랙 Hey Laura를 감상해 본다. 두툼한 그레고리 포터의 목소리가 산뜻하면서도 적당하게 두툼히 묘사된다. 수년 전에 경험했던 에소테릭 제품의 소리 대비 중역대의 살집이 두툼하게 묘사되는 점이 인상적이었으며, 풍성한 재생음이 상당히 기분 좋게 울려 퍼진다.

재즈 장르의 곡을 상당히 세련된 톤으로 묘사해 주어서 이전에 여러 번 이 곡을 감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감상에서는 기억 속의 재생음 대비 훨씬 더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넘치게 묘사되고 있었다. 어떤 곡을 듣더라도 에소테릭 인티가 들려주는 재생음은 세련되고 고급스러움이 넘치는 음으로 재탄생되는 것을 수 있었다. 굳이 분리형 시스템을 가지 않더라도 인티앰프 만으로도 이런 재생음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놀랍기만 하다.

악기 세부 묘사에 있어서도 킥 드럼의 묘사나 스네어 드럼의 울림 묘사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중반 이후에 등장하는 알토 색소폰의 소리는 드럼과 피아노 연주와 어우러져 상당히 분위기 있게 들려온다. 마지막 소절로 치달을때까지 재생음의 완급조절이나 곡이 가진 매력적인 음표들을 세련되게 재생음으로 분출해 주었다. 금요일 저녁, 은은한 조명 아래 와인 한 잔과 함께 하고픈 우아하고 품격 있는 재생음이다.

피아노   Alice Sara Ott
지휘   Karina Canellakis
오케스트라   Netherlands Radio Philharmonic Orchestra
앨범   Beethoven

마지막으로 피아노 음 중심의 오케스트라를 감상해 보기 위해서 앨리스 사라 오트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1번 3악장을 감상해 본다. 청명하게 울려 퍼지는 피아노 소리가 매우 산뜻하면서도 깔끔하게 묘사된다.

빠른 템포로 깔끔하게 떨어지는 음의 마무리가 인상적이며, 오른손의 산뜻함과 왼손의 그윽함이 매우 조화롭게 어우러진다.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지면서, 깔끔한 재생음은 격조 높은 품위를 유지하면서 재생되고 있다. 또르르르 굴러가는 듯 묘사되는 유연한 피아노 연주의 재생음이 매우 매력적이며, 피아노 연주와 어우러지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때로는 힘차면서도 역동적으로, 때로는 매우 그윽하면서도 분위기 있게 묘사된다.


리뷰를 마치며,

최근 몇 년간 올인원 인티앰프 제품을 많이 접했었던 것 같다. 여러 브랜드에서 서로 다투듯 올인원 인티앰프를 발매해왔던지라, 에소테릭에서도 신제품 소식을 기대했었는데 딱히 별다른 제품이 나오지 않아서 기억 속에서 잊고 있었던 차였다. 그런 와중에 작년 후반에 접했었던 에소테릭 분리형 신제품인 N05+S05 시스템의 재생음은 상당한 임팩트가 있었기 때문에 이번 리뷰 주인공인 F-02 인티앰프를 기대되는 마음으로 맞이했었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

리뷰를 위해서 청음과 자료 조사를 하면 할수록 상당히 잘 만든 제품이라는 생각이 굳어졌다. 최근 몇 년간 에소테릭 제품에 대해서는 별다른 좋은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주의 깊게 본 적이 없었는데, 필자는 N05+S05 시스템을 기점으로 오늘 리뷰했었던 F-02 인티앰프를 통해 에소테릭 브랜드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를 만들 정도로 상당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

에소테릭 F-02 인티앰프는 한 덩어리로 이루어진 인티앰프에서 추구할 수 있는 재생 품질의 끝단에 있는 제품으로, 고급스럽고 세련되고 깔끔한 재생음을 추구하시는 분께 제격인 제품으로 여겨진다. 기본형 제품으로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옵션 DAC 모듈을 추가하여 올인원 제품으로 사용하시거나, 분리형 전원부(PS-01F)로 프리앰프 부의 전원을 독립적으로 인가했을 때의 성능 향상 폭도 체험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오랜만에 매우 마음에 드는 제품들을 연이어서 발견하게 되어 기쁜 마음이 든다. 동일 디자인으로 앰프 형식이 다른 F-01 인티앰프가 있는데, 본 기와의 재생음 차이가 얼마나 날지 상당히 궁금한 마음이 든다. 에소테릭 브랜드에 큰 관심을 가지고 계시지 않은 분들께 꼭 한번 청음해 보실 것을 강력히 추천드리고 싶다. 마치 숨어있는 보물을 발견한 듯 필자가 느꼈던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리뷰를 마친다.

염동현

Specifications
Speaker output
Rated output power 
  • 120W + 120W (8Ω)
  • 240W + 240W (4Ω)
Compatible speaker impedance 
Speaer terminal  1 set (L/R)
Analog audio inputs
ES-Link Analog/XLR  3 pairs
Input impedance 10kΩ (XLR)
RCA 3 pairs
Input impedance  10kΩ
PHONO 1 pair (MM/MC switchable)
Input impedance 
  • MM: 47kΩ
  • MC: 100Ω
Analog audio outputs
ES-Link Analog  1 pair
XLR 1 pair
Output impedance  100Ω
Headphone outputs
Standard 6.3mm (¼) stereo jack  1
4-pin XLR jack  1
Maximum effective output 
  • Unbalanced: 300mW + 300mW (into 32Ω)
  • Balanced: 600mW + 600mW (into 32Ω)
Applicable load impedance 
  • Umbalanced: 16 to 600Ω
  • Balanced: 32 to 600Ω
Extrenal controls
RS-232C  1
DC trigger input (TRIGGER IN)  1 (3.5mm mono mini jack)
DC trigger output (TRIGGER OUT)  1 (3.5mm mono mini jack)
General
Power supply
  • Model for US/Canada: AC 120V, 60Hz
  • Model for Europe/Hong Kong: AC 230V, 50Hz
Power consumption  280W
110W (no sginal)
Standby power  0.3W (when RC-232C is OFF)
0.6W (when RC-232C is ON)
Overall dimensions (W×H×D)  445 × 191 × 471mm (including protrusions)
Weight  32.4kg
Included accessories
  • Power cord × 1
  • Remote control (RC-1339) × 1
  • Batteries (AA) × 2
  • Felt pads × 4
  • Owner’s manual × 1
  • Warranty card × 1
Audio Performance
Frequency response 10Hz to 100kHz (+0dB/–3.0dB, 1W output)
S/N ratio 110dB (IHF-A)
Tota harmonic distortion 0.008% (1kHz, 8Ω, 120W)
Damping factor 500
PREOUT S/N ratio
  • XLR, RCA inputs: 110dB (1V out)
  • PHONO MM input: 97dB (1V out)
  • PHONO MC input: 78dB (1V out)
Gain
  • Preamp: Maximum 18dB (adjustable, when volume at maximum)
  • Power amplifier: 28.5dB
Tone cotrol
  • Treble: ±12dB (14kHz)
  • Middle: ±12dB (630Hz)
  • Bass: ±12dB (63Hz)
Esoteric F-02
수입사 극동음향
수입사 홈페이지 kdsound.co.kr
구매문의 02-582-9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