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FICLUB, High-end Internet

최근 PC-Fi 제품의 진화가 심상치 않다. 특히 얼마 전 하이파이 클럽에서 개최한 ‘하이엔드 PC-Fi 집중 시청회’를 되돌아보면 오디오 애호가들의 PC-Fi에 대한 호응과 새로운 기반의 플레이어에 대한 관심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었던 자리였는데, 필자 역시 개인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한자리에서 경험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로 기억된다.

최근 급변하는 네트워크와 연동된 시스템, 개인화와 관련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등 새로운 환경들로 인해 다양한 기술이 반영된 제품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어쩌면 CD 이후 새로운 재생 솔루션으로 변화하는 과도기라고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메이저 브랜드들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살펴본다면, 앞으로의 하이파이의 변화에 대한 방향성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그리고 지금 이런 변화들은 음반 레이블들이 점차 웹 환경에서 음원을 제공하는 서비스들이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더욱 탄력을 받고 있으며, 비압축된 기가바이트의 대용량 고음질 원음에 대한 접근도 이제는 가능해지고 있다.

이러한 배경들은 차츰 서버를 통한 스트리밍 또는 로컬 서버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다운로드를 요구하게 되었는데, 이런 부분들은 이더넷 기능을 갖춘 PC-Fi의 역할이 분명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

외적인 변화 이외에도 최근 오디오 브랜드에서 출시되는 DAC 및 PC-Fi 대응이 가능한 제품들에서도 서서히 내적인 어플리케이션을 중심에 둔 제품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린 DS, 메르디안 술루스, 블라델리우스 엠블라 등의 제품이 있으며, 이들의 장점은 모두 단순히 하드웨어적인 밑바탕보다는 어플리케이션의 개발과 PC 또는 네트워크 기반에 중심을 두어 다양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칸타타를 처음 만나게 된 것도 서두에 언급한 ‘하이엔드 PC-Fi 집중 시청회’를 통해서였는데,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들 속에서도 레졸루션 칸타타는 전면 가득한 화이트 LED를 통한 도트 형식의 텍스트 표현이 인상적인 제품으로 기억된다.

미국 브랜드인 레졸루션은 엔지니어인 제프 칼트가 1993년에 설립하였는데, 우리에게 아직 잘 알려진 브랜드는 아니지만, 해외에서는 Opus21이라는 앰프와 디지털 소스 기기 제품으로 인지도를 높여온 브랜드다. 또한 아이팟을 지원하고 Wi-Fi를 통한 데이터 전송 방식을 소스 기기에 연동하여 선보였던 만큼 관련 기술에 대한 노하우를 지닌 업체이기도 하다.

본격적으로 레졸루션 칸타타의 내부를 살펴보겠다. 하드웨어적인 구성과 만듦새를 세밀히 살펴보고자 하는데, 독특한 디스플레이 못지않게 내적인 구성도 눈여겨볼 것들로 가득하다. 상단의 독특한 문양은 마치 물결 모양을 연상케 하는데, 본체는 하드웨어 블록 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시가 아닌 30톤 두께의 통 알루미늄을 CNC 절삭 가공했고, 절삭 가공을 통해 만들어 놓은 3개의 블록은 총 4개의 PCB 어셈블리와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로 채워져 있다.

첫 번째 블록은 CPU가 장착된 디지털 블록으로, ARM7-Core 기반 72MHz의 NXP사 LPC2468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100M 랜과 USB 및 iDE 연결을 지원하고 있으며 DVD 로더를 위한 시그널 프로세서가 함께 설치되어 있다. 그리고 디지털 블록 후면에는 칸타타와 세트로 구성된 50 앰프와 연동할 수 있는 데이터 버스가 추가로 마련되어 있다.

두 번째 블록은 디지털 및 아날로그 오디오 보드 블록으로, 기본 회로 구성은 동사의 Opus21 시스템을 닮아 있다. DAC 칩셋은 24Bit/96kHz 사양의 버브라운사 PCM1704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고사양 DAC가 많이 선보인 점을 감안한다면 USB를 통한 디지털 한계인 24Bit/96kHz가 최고 지원 사양임을 고려한, 철저히 PC-Fi 사양에 최적화된 것이다.

독특하게도 이 제품은 싱글 타입의 DAC를 채널당 2개씩 모두 4개를 사용하여 각각의 위상 반전으로 구성하여 디퍼런셜 출력으로 구성하고 있으며, 아날로그 출력은 밸런스와 언밸런스 모두 구성하고 있다.

최근의 DAC들이 기본 기능으로 오버샘플링을 지원하는데 반해 칸타타는 지원하지 않고 있는데, 장단점이 있겠지만 이들은 최적화된 원 소스가 지닌 샘플레이트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함께 구성된 디지털 입력부는 다양한 디지털 입력과 출력을 제어하기 위한 회로로 이더넷, USB, 코액셜, 옵티컬, ASE/EBU 등의 입력이 가능하며, USB 1.1 버전을 통해 24bit/96kHz 입력을 지원한다.

세 번째 블록은 전원부와 SATA 브리지 보드로 구성되어 있다. SATA 브리지 보드는 전면에 장착된 슬롯 방식의 DVD 롬을 앞선 디지털 블록과 연동하기 위한 변환 장치로, IDE 타입 연결만 지원하는 CPU이기 때문에 SATA 방식의 DVD 롬을 연동하기 위한 브리지 어셈블리라고 할 수 있다.

전원부는 프런트용으로 사용되는 스위칭 방식의 SMPS를 제외하고는 모두 개별 어셈블리 보드에 4개의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하여 철저히 전원을 분리 공급하고 있다. 전체적인 하드웨어 사양들은 최신의 기술을 투입하기보다는 그들이 지금까지 개발을 통해 안정화 시켜 놓은 솔루션들을 회로에 반영하여 최대한 안정적이고 음질 중심의 아날로그를 구성해놓고 있다.

이제 화제를 바꾸어서 칸타타를 통한 데이터 및 곡 재생 방법에 대해 접근해보겠다. 우선 이 제품은 별도의 저장 장치(HDD 또는 내장 메모리)가 없기 때문에 외부 서버 또는 장착된 DVD 롬을 통한 재생을 시도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 필자는 일반적인 CD 플레이어를 위한 DAC 대용 제품으로서의 환경이나 USB를 통해 PC와 직접 연결하여 PC-Fi의 역할을 수행하는 방법은 생략하고 다양한 이더넷 접속 방법으로 접근해보겠다. 동사에서 레퍼런스로 제공되고 있는 시스템의 네트워크 구성이 몇 가지 있지만, 이보다는 현실적으로 쉽게 접근하려 한다. 단, 조금 생소한 용어들은 사전적 의미보다는 필자 입장에서 쉽게 풀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별도의 유무선 공유기는 필수인 점은 참고해야 한다.

먼저 이 제품은 UPnP에 대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UPnP는 'Universal Plug and Play'를 뜻하는데, 사용자 관점에서 간단히 말하면 PC를 통한 네트워크 연동으로써 데이터의 저장 공간을 PC 또는 이와 연결된 서버와 연계하여 사용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사용 전 PC에서 기본 세팅은 필수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NAS(Network Attached Storage) 등과 연동하여 서버를 연동할 수도 있다. 먼저 NAS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어렵게 접근할 필요 없이 개인 서버 개념으로 생각하면 쉬운데, NAS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웹하드와 유사하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른 점은 IP로 설정된 네트워크상의 HDD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이는 마치 개인 PC의 HDD와 마찬가지 역할이며 동일한 방식이다.

그리고 단지 데이터를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읽기만 실행되기 때문에 NAS를 공유하더라도 데이터 유실의 우려는 없어 안정성이 높다. 또한 이더넷 연동시 전용 어플리케이션이나 리모컨 등을 통해 콘텐츠들을 불러와 사용이 가능하며, 동사에서는 아이폰 또는 아이패드를 통한 아이튠즈 사용을 권장하지만, 최근에는 워낙 다양한 Wi-Fi용 스마트폰 연동의 리모컨 어플이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사용자 기호에 맞는 선택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Pont 모드를 권장하고 있는데, 이는 동사의 이더넷 전용 액세서리인 ‘Pont Neuf’를 통한 사용 모드로, 레졸루션이 제공하는 ‘USB to LAN 어댑터’로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USB 2.0의 경우는 5미터를 보장할 수 있지만, USB 1.1은 USB 케이블의 길이가 3미터를 넘는 경우 데이터 전송의 문제가 발생된다.

따라서 대부분 길이를 연장하기 위해 전용 USB 허브를 사용하곤 하지만, 별도의 전원을 공급해야 하고 허브 설치 문제 등 번거로운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레졸루션은 ‘Pont Neuf’라는 어댑터를 통해 USB1.1의 길이에 대한 한계를 극복하여 5미터까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부가 기능으로 아날로그 방식의 어테뉴에이터가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프리앰프 없이 총 100단계를 0.5dB 스텝으로 정밀하게 음량 조정할 수 있다.

전체적인 사운드는 중저역의 질감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화려하지 않으며, 과장된 음장보다는 중역의 밸런스를 강조한 사운드가 중심에 있다. 그리고 레졸루션이 만들어 내는 사운드는 마치 FM을 듣는 듯 아날로그적 성향을 지닌 자연스러운 음향이었다.

어느덧 하이파이도 앰프의 경우는 출력 IC, 디지털 기기의 경우는 DAC 칩 등이 중심이 된 하드웨어적인 시각에서 변화되어 CPU 환경과 메모리, 그리고 이더넷을 통한 다운로드 속도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고, PC 기반의 인터페이스들이 중심에 있기 때문에 탑재 또는 연동하여 사용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관심이 더해가고 있다.

레졸루션 칸타타의 경우는 아날로그 회로의 경험과 다양한 인터페이스의 준비를 통해 이런 변화에 대한 고민의 흔적이 눈에 띄는 제품인 만큼 PC-Fi의 보급에 기여할 만한 제품으로 기대된다.

-llhtml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