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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졸루션 오디오는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오디오 회사이며 기존 오디오 디자인의 틀을 뛰어 넘는 심미적이고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몇 년간의 시차를 두고 새로 선보이는 칸타타 시리즈 신제품은 기존과 동일한 외관을 가지고 있다. 포르쉐 자동차나 B&W 스피커처럼 유명한 제품이라면 이들이 어째서 동일한 외형 디자인을 유지하는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겠지만 레졸루션 오디오의 경우에는 보조 설명이 필요할 듯 하다. 레졸루션 오디오는 지금 가지고 있는 기술과 사고와 설계를 보여주기 위해서 몇 년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보다는 변하지 않는 플랫폼에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필요로 할 때 그런 기능을 담아서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하거나 필요에 따라서는 보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사용자들이 투자한 가치를 보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 뮤직센터에는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파일 재생 기능이 추가되었다.  USB 입력을 통해서 24비트 192kHz 파일재생 능력을 갖췄고, 최근에는 UPnP 렌더러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 되었다. 그 밖의 기능은 기존 제품과 동일하다. 슬롯 로딩 드라이브를 통해 CD를 재생하는 기능 (예전부터 SACD 미디어 재생은 지원하지 않고 있다), S/PDIF 디지털 신호 입력, AES/EBU 디지털 신호 입력을 지원하고 있으며 밸런스드 아날로그 출력, RCA 아날로그 출력을 통해서 고정출력과 가변출력을 모두 지원한다.
 
1인치 두께의 알루미늄을 깎아내어 상판에는 물결무늬를 만들고 앞면에는 촘촘히 구멍을 뚫어 알파뉴메릭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다, 디스플레이의 밝기는 조절 가능하다. 알루미늄 패널 아래로 검은색의 조작 버튼을 일렬로 배치시켜두었고 조작버튼의 오른쪽에는 슬롯로딩 방식의 CD플레이어 로더를 달아두었다. 조작은 리모컨으로도 할 수 있지만 레졸루션 오디오에서 개발한 무상 아이폰/아이팟 터치/아이패드 어플리케이션으로도 조작할 수 있다.

칸타타 뮤직센터와 짝을 이뤄 오디오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 칸타타 C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다. 이 앰프는 구동이 어렵지 않은 스피커에 사용하도록 설계되었다. 팬이 달려있지 않길래 효율이 높은 스위칭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하거나 Class-D 증폭을 사용했을 것 같은데 뜻밖에도 토로이달 트랜스포머를 사용한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를 사용했고 디스크리트로 구성한 Class A/B 설계를 채택했다. 제품의 상판은 히트싱크 역할을 한다. 파워 서플라이 레귤레이션에는 DNM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T-네트워크 캐패시터 설계를 채용했다.
 
두 제품의 청취를 위해 북쉘프 스피커에 연결해 봤는데 소리가 잘 터져나오지 않았다. 혹시나 해서 물려본 레벨 스튜디오2 스피커에서 뜻밖에도 수월하게 소리를 낼 수 있었다. 플로어 스탠드 스피커에서 더 소리가 쉽게 나다니 웬일인가 싶어 스피커의 스펙을 살펴보니, 북쉘프 스피커는 감도 86dB에 공칭 임피던스 4오옴짜리였고, 레벨 스튜디오2 스피커는 감도 88.7dB에 공칭 임피던스 6오옴짜리였다. 칸타타 C50 앰프의 매뉴얼에서 4오옴 스피커를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으니 스피커 선정시 제품의 크기에 신경쓰기 보다는 임피던스에 유의해서 선택하시기 바란다. 앰프 자체의 특성이 까탈스럽다거나 명백한 단점이 쉽게 드러나지 않으므로 스피커의 임피던스 말고는 특별히 매칭상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 것 같지는 않다.

 

 

 

 

칸타타 C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에서 마음에 들었던 점은 무게감을 상실하지 않았다는 점과 파워가 필요할 때 힘이 딸려서 음악 표현에 제한을 준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는 점이다. 레졸루션 오디오에서 리니어 파워서플라이와 Class A/B 증폭을 고집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음질 면에서는 Class D증폭 방식 보다는 확실히 Class A/B 증폭이 유리하다. 그 대신 발열이 많아지게 되므로 C50 인티그레이티드 앰프 사용자는 앰프 위쪽에 공간을 비워주어서 냉각이 되도록 설치해 주어야 한다. 매뉴얼에는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보호회로가 동작되어 전원이 꺼진다고 나와 있는데 권장설치방법대로 제품을 배치해 두었더니 청취중에 보호회로가 동작한 적은 없었다.

칸타타 C50 앰프에서 그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고급제품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정숙성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 해당되겠는데, 이것은 전원의 품질을 개선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T-네트워크 캐패시터 기술에 힘입은 모양이다.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 뮤직 센터로 CD를 재생 시켜보면 음악의 토대를 이루는 저역, 리듬과 페이스 재현이 충실했고 세밀한 다이나믹스의 차이를 잘 표현해 준다.

 

 

 

 

음악의 굴곡에도 음악의 셈 여림이 파묻히지 않고 표현할 수 있다. 소리를 특별히 예쁘게 만지려고 하지 않았음에도 기본기를 잘 갖췄을 때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표현력을 갖추고 음악의 드라마를 재현 하는데 어색하지 않다. 브라이스턴 BCD-1을 트랜스포트로 삼아 디지털 출력을 칸타타 뮤직센터에 입력시켰을 때에도 CD 재생했을 때 느낀 인상과 동일한 특성을 보여주고 있다.

 

 

 

 

슬롯로딩 드라이브라면 의례 어딘가 부실하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그런 편견이나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건실한 소리를 만들어 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칸타타 뮤직 센터의 소리의 완성도 면에서 보면 브라이스턴 BCD-1 CD플레이어나 에어의 QB-9 USB DAC 제품들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볼 수 있겠다.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 뮤직 센터는 UPnP 렌더러로 사용할 수 있는데 현 시점에서는 UPnP 콘트롤러 지원이 원활하지 않다. 제품의 문제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사가 해결해 주어야 할 문제다. Linn DS 플레이어용으로 개발된 비표준 UPnP 컨트롤러(Kinsky for iPad, Chorus DSHD, SongBook Lite, LUMIN for iPad 등)들은 레졸루션 오디오 칸타타 뮤직센터를 컨트롤 하는 데 사용할 수 없으며, 순수한 UPnP 콘트롤러로 개발한 PlugPlayer (iPhone또는 iPad용)나 Bubble UPnP (안드로이드용)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PlugPlay는 개발이 중단되어 사후지원이 안되고 있다. iPad에서 PlugPlayer를 동작시켜보면 어플리케이션이 마비되어 제대로 동작이 안되었고 iPhone에서만 간신히 동작시켜 볼 수 있었으나 그것도 서버에 실려있는 모든 파일을 재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부만 재생할 수 있었다. 칸타타 뮤직센터를 UPnP렌더러로 사용하여 부드럽게 운영하려면 UPnP 콘트롤러 어플리케이션을 찾아보거나 기다리는 수고를 감수하셔야 할 것 같다.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 시리즈는 아름다우면서도 다부지고 컴팩트한 몸체에 세월에 버틸 수 있는 건실한 설계를 담아낸 제품이다. 그것도 단지 구입한 시절의 기술과 가치로 영구히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 없이 변화하는 오디오 조류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여 사용자가 영속적인 가치를 누릴 수 있다. 포르쉐 자동차나 B&W 스피커는 신기술을 도입했다고 해서 부속을 업그레이드 시켜 주지는 않지만 레졸루션 오디오는 사용자에게 그런 보기 드문 기회를 제공해 준다. 어찌 기쁘지 않을까?

보기 좋은데 소리도 좋은 오디오를 찾는다고 한다면 1초도 고민할 사이 없이 즉각 추천해 볼 수 있는 제품으로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 시리즈의 제품을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