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 805 Sig를 사용하다 토템 마니 2 SIg로 넘어왔습니다. 하이파이클럽 리뷰를 보면 플리니우스 250 정도는 있어야 정확한 저음이 나온다고 해서 다들 꺼리는 스피커인데, Sig로 넘어오면서 이런 문제점이 많이 해결되었다고 들여온 스피커입니다. 모델 1이 구동되는 파워앰프라면 85%에서 90% 정도까지 구동이 가능합니다. 레귤러 모델이 아니라 Sig 모델이라면 그다지 겂내지 않아도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럼 나머지 10%^는? 그건 플리니우스 250에게 줘버리면 됩니다.
805Sig와 비교해보면 상당히 거친 소리가 나서 놀랬습니다만 역으로 생각하면 B&W 805 Sig가 상당히 착색이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B&W가가 상당히 고품위스러우면서 맛갈스러운 그러나 뭔가 약간 부족하다는 느낌을 계속 받아왔습니다.
805가 저음도 상당히 나오지만 전체적인 발란스는 중고음에 맞춰진 것 같습니다. 상당히 예민한 스피커입니다. 스피커가 1-2cm만 앞뒤가 틀려져도 바로 소리가 확 나뻐집니다. 비싸면 비쌀수록 좋은 소리 들려줍니다. 제가 보기에는 첼로 분리형이면 아주 매칭이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인 유닛보다 저음이 보다 자연스럽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뭔가 한방이 부족합니다.
마니 2를 들이고 저음 테스트하는 순간 얼마나 제가 이 왜곡된 저음을 듣고 싶어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음의 단단함으로 따지면, 다인유닛을 사용했지만, 다인보다 더 단단한 저음을 만들어냅니다. 음의 입체감이라든가, 안들리던 모든 소리를 들려주는 능력은 마니 2가 낳습니다만 B&W 만큼 고품위스럽지는 않습니다. B&W에서 부족했던 것을 마니 2를 들으면서 알 수 있더군요. 직진성이라고 표현하면 맞으려나 모르겠네요. B&W는 소리를 약간 돌려서 전달해주는 반면, 얘는 있는 그대로 과감하게 전달해 버립니다. 고음은 B&W가 광대역으로 뻗어올라가는 것 같은데.. 자세히 들어보면 약간 처지거나 거의 비슷합니다. 그대신 초저음에서 고음까지 발란스 잡힌 소리를 내어주니 이게 득이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B&W가 브리티쉬 스타일을 대표하는 스피커라는 느낌을 받은 반면, 마니 2는 아메리카 스타일을 대표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