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템 모델 1을 써본지도 꽤 된 것 같다.
모델 1은 92년도에 출시되었으니까, 캐나다산 토템 스피커들이
사람들에게 각인되고도 이제 10년이 넘어선 것이다.
이후 10주년이 되는 2002년 캐나다토템 모델 1 토템 사는 드디어 호크라는 플로어형의 스피커를 발매하였다.
발매 이후,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를 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당시에는 끝내 국내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토템이 국내 오디오 업자들간의 싸움에 말려, 수입이 중단되거나 업체가
바뀐 건 너무나 유명한 일화이다.
호크의 포장을 뜯고, 쇼파 앞에 세웠다. 가능한 둘 사이의 간격을 좁히라는 가이드대로 호크 간의 간격을 1m 30 정도로 하고, 진공관 KT-90 PP 에 물리고, 진공관을 달군다. 붉은 빛이 확연해 질 즈음에 어지간히 중간 정도 볼륨으로 올리고, 소리가 서서히 나오는 순간...
와~ 하는 탄성이 나왔다. 이 작은 스피커에 이렇게 단아한
소리가...온 집안을 매우는 것이 아닌가.
(참고로 대편성을 좋아한다. 대편성의 음상과 음장감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스피커는 대형기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한 참을 음악적 희열에 사로 잡혀 호크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왜 이런 스피커를 국내 유저들에게 선보이지 못하는 것일까
라는 원망만 남아돈다.
B&W, 다인을 구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해외 오디오 사용자들
사이트를 둘러 보아, 토템의 명성을 확인하기 바란다.
토템은 앰프를 그다지 가리지는 않는다. 그러나 경질의 앰프는 금물이다. 가급적 어느 정도 파워가 있는 것이라면, 기본은 하는 스피커라 싶다.
모델 1은 아무래도 다인 처럼 울리기 어려운 북셀프라는 이미지
를 지울 수 없지만, 그 이후 발매된 토템의 호크, 포레스트 등은 300백 ~ 500 백대의 가격 대에서 별 다섯개를 줄 곧 받아
내는 데 이유가 있는 듯 하다.
토템의 외형은 작으면서, 스피커의 핵심인 네트워크 설계가
워낙 좋고, 스피커 내의 공진 효율을 극대화 한 설계가 이렇게
굉장한 물건을 만들 있게 했다더라
해외 유명 사이트에서는 사용자들이 Rel이나 벨로다인, 그리고, 같은 해에 출시된 토템의 Lightning 서브 우퍼들과 물리면
굉장히 Combination 이 좋다고 한다.
만약 20Hz 까지의 저음을 마음껏 즐기려면 이 방법이 좋을 듯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