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에 질감이란걸 따지면서부터
소스기기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다.
이전에 튜브 테크놀로지 CD64를 썼을 때에도 그 뛰어난 질감에
상당히 만족했으나 플리니우스의 질감은 그 수준이 한층
뛰어난 것 같다. CD64처럼 강렬하고 찐한 음색은 아니나
좀더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음색을 지녔으며 그렇다고 소리선이
얇지는 않다. 린이 추구하는 음색과 조금 닮았다고 할 수 있으나
오히려 중 저역의 표현은 텐션이 상당히 있고 해상도가 뛰어나다.
고음 처리가 상당히 아름답고 쭉 뻗지만 그렇다고 쏘거나 거슬리지
않는다.
이 시디피를 만든 제작자는 하이엔드 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으려고
최선을 다하는 마이스터라고 들었다. 항상 최고의 부품을 쓴다고 들었고
이 시디피의 내부 연결선들도 실텍의 은선으로 썼을 정도로 대단히
정성들인 시디피이다. 가장 아름답고 좋은 음색을 내기위해 독자적
연구에 매진을 하고 모든 시디피는 수공으로 생산되어 불량률이 극히
적다고 한다. 그 결과로 정공법을 채택하여 요즘 유행하는 업샘플링이 아닌 동기식 오버 샘플링 및 멀티비트 DAC을 사용했다고 한다.
로딩시간이 조금 있고 재빠른 동작을 보여주지는 않는다.하지만 그런 동작은 액정도 안보여주고 밤중에 은은한 깜빡임으로 곡을 넘어가는 시디피가
가진 철학으로는 구지 갖추어야할 덕목으로 보이지 않는다.
가장 좋은 소리를 위해 진공관을 데우것과 같은 정성이 오히려
이 시디피 제작자와 같은 사람이 좋아하는 덕목이 아닐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