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탐구]지금 이것을 들어봐!
NHT

이종학 2022-05-1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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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스피커의 추억

내가 본격적으로 오디오에 관심을 가진 시기는 1980년대 말이다. 광화문에 소재한 영화 전문지에 취직을 하면서 조금씩 수입이 생겼고 (1년 만에 때려치웠지만), 그 근방에 여러 원판 가게가 있었던 덕분에, 평소 음반 수집에 관심이 많던 나는 직장보다 레코드 숍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았다. 당연하다.

처음에는 원판을 산다는 기분에 한껏 고양되었지만, 점차 재생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때 가게 주인들과 친해지면서, 그들의 소개로 세운상가를 알게 되었고, 그 후 중고 오디오를 들이기까지 했다.

AR 3a 스피커

80년대 말에는 여러 스피커가 들락거렸는데, 제일 인상에 남는 것이 AR이었다. 3a라는 제법 큰 모델을 샀다. 무게도 꽤 나갔고, 덩치도 컸기에 소유의 기쁨도 남달랐다.

지금 생각해도 이 스피커의 음은 매우 독특했다. 당시 피셔의 리시버 앰프에 물려, 테크닉스 턴테이블로 주로 재즈와 록을 많이 들었다. 특히, 중역대의 밀도 높은 음과 자연스러운 고역은 내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당시 AR에서 만든 턴테이블도 가끔 눈에 띄었다. 언젠가는 이 녀석을 구입하고 말리라 다짐했지만 결국 들이지 못했다.

이후 90년대에 들어와 JBL, 클립쉬 등 혼 스피커에 마음을 빼앗기는 바람에, AR과는 깊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나중에 상당히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밀폐형의 강자

당시 AR이 인기가 있었던 것은, 탄탄한 저역 덕분이다. 매우 명징하고, 박력 넘치는 베이스가 나왔다. 북셀프임에도 매우 당당했다. 특히, 록과 재즈에는 발군이었다.

80년대 말에 신촌에 음반 가게가 있어서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매우 상태가 좋은 3a를 쓰고 있었다. 여기서 진짜 빼어난 음을 만날 수 있었다. 상태도 매우 좋아서, 외관에 흠집 하나 없었다. 야, 정말 대단한 물건이구나, 새삼 탄복했다. 나의 우둔한 판단에 결정타를 때린 순간이었다.

한때 AR은 정말 잘 나갔다. 1966년의 통계를 보면, 당시 미국 스피커 시장의 32.3%를 AR이 장악했다고 한다. 미국 오디오파일 3명 중 한 명은 AR을 썼다는 이야기다. 1980년대에도 그 명성이 확고해서, 대단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요즘 젊은 층은 AR이 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만나보길 바란다. 여전히 빈티지 시장에선 큰 인기를 얻고 있으니까.

아무튼 이때 이별을 한 다음, 다시는 AR을 소유하지 못했다. 몇 번 기회가 있었지만, 왠지 손이 가지 않았다. 아마도 혼의 시원시원한 고역에 중독된 탓도 있으리라. 그런데 이렇게 AR을 좋아하고, 밀폐형 방식의 장점을 아는 분들에게 현재 AR의 상황은 비극적이다. 와이어리스 스피커 정도나 생산하면서 겨우 명맥만 잇는 정도다. 안타깝기만 하다. 

그러나 낙담할 필요는 없다. 전성기 AR의 기술력과 미덕을 충분히 흡수하면서, 현대적인 음향 이론과 기술을 접목시킨 훌륭한 후계자가 있으니 말이다. 이번에 만나는 NHT가 그 주인공이다.

NHT는 “Now Hear This!”의 약자다. 엄연히 현대적인 AR이 있는데, 왜 아직도 빈티지 타령이냐? 어서 이것을 들어봐, 라고 꾸짖는 것 같다. 아무튼 이번 기회에 NHT의 장점과 미덕을 알게 되어 상당히 흥미롭기도 하다.


이스트 코스트 사운드

미국은 넓다. 지역마다 특색이 있고, 서로 다른 개성을 자랑한다. 흔히 아메리칸 사운드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동부와 서부로 나눴다. 각각 이스트 코스트 사운드,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라고 칭하기까지 했다.

일단 서부 쪽을 말하면, 기후가 좋고, 주택도 면적이 넓다. 당연히 대형기를 들인다. 시원시원한 고역이 일품이다. JBL과 알텍이 대표 주자다. 주로 팝과 록이 강하다.

반면 동부 쪽은 아무래도 영국과 유럽의 영향을 받다 보니, 클래식도 많이 듣는다. 주력은 재즈다. 주거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 북셀프를 선호하는 편이다. AR과 KLH 등이 주목받았다. 매킨토시도 동부에 속한다.

오늘의 주인공 NHT로 말하면, 현주소가 캘리포니아 주 베니샤(Benicia)로 되어 있다. 이 도시에 대해선 뒤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겠지만, 이런 정보만 갖고 보면, NHT는 웨스트 코스트 사운드 계열이라고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

원래 NHT의 뿌리가 AR이고, 이 회사는 메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 근거하고 있다. 메사추세츠라고 하면 뉴욕 주 위에 있고, 보스턴을 주도로 삼고 있다. 하바드 대학과 MIT가 유명하다. 레드삭스는 내가 좋아하는 MLB 팀이기도 하다.

이곳 사람들은 뉴요커를 촌놈으로 본다. 서부 쪽은 어떻게 생각할지 별다른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그만큼 자존심이 높고, 자신들의 고상한 취향과 학식을 매우 중요시한다.

다시 말해, NHT의 뿌리는 바로 이 지역이라는 점이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고, 세월이 흘러도, 이런 태생적인 기질이나 개성은 바뀌지 않는다. 그러므로 비록 서부에 있지만, 그 근원은 동부라는 점, 이게 NHT의 특징이기도 하다.


잭 런던의 도시

이번에 NHT에 대해 조사하면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베니샤라는 도시 자체가 재미있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곳에는 공장이나 상업 지역이 없다. 일반 주거지가 대부분이고, 교육이나 건강 관련 비즈니스가 메인 비즈니다.

또 예술, 그것도 특히 미술과 조각 관련해서 매우 잘 정비된 시스템을 자랑한다. 아트의 도시라 해도 좋다. 그만큼 화가와 조각가를 위한 스튜디오가 많고, 시에서 보조도 잘해준다. 심지어 가을에는 커다란 옥션 행사를 열어 이들의 작품이 제대로 판매되도록 유도하고 있다.

또 요트에 관련한 비즈니스도 성해서, 매년 거대한 레이싱이 펼쳐지고, 여러 이벤트도 열리고 있다. 전반적으로 풍요롭고, 느긋한 환경인 것이다.

인근에 샌 프란시스코가 있고, 실리콘 밸리의 첨단 기술력을 즉각 수용할 수 있는 환경이면서, 그 한편으로는 동부의 자존심이 살아 있는 회사가 바로 NHT인 것이다.

한편 이 도시 출신으로 제일 유명한 사람이 잭 런던이란 작가다. 그는 저널리스트이기도 해서 러일 전쟁의 취재를 위해 일본과 조선을 방문한 이력이 있다. 그때 쓴 조선 여행기는 현재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어 있다. 이 책에 대해 말이 많지만, 아무튼 알게 모르게 우리와 베니샤, NHT는 묘하게 엮여있는 듯하다.


크리스가 켄을 만났을 때

NHT가 정식으로 설립된 시기는 1986년 12월이다. 그러나 최초의 제품 모델 1이 나온 것은 이듬해인 1987년. 그래서 자료를 보면, 1986년 혹은 87년으로 창업 시기가 다르게 표기된다. 1986년이 맞다.

왼쪽부터 크리스 번(Chris Byrne)과 켄 캔터(Ken Kantor)

창업의 핵심인 크리스 번(Chris Byrne)과 켄 캔터(Ken Kantor)는 원래 아는 사이가 아니었다. 오디오 쪽 마케팅과 영업을 하던 크리스가 자신의 회사를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엔지니어를 구하는 과정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하이 피델리티> 잡지의 기자인 마이클 릭스에게 문의하기에 이른다. 그때 마이클이 적극 추천한 인물이 바로 켄이었다.

아무튼 두 사람은 바로 의기투합해서, 서로 평등한 조건 하에 NHT를 시작하기에 이른다. 현재 NHT의 상황을 보면, 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많이 소유해서 그 이익을 함께 나누는 구조로 되어 있다. 창업 초기부터 이 시스템이 시작되었으며, 그 원류는 바로 AR에서 찾아볼 수 있다. AR 역시 이 방식으로 운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 여기서 실제로 NHT의 핵심 디자이너였던 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AR과 켄

켄의 정식 이름은 케네스 캔터(Kenneth Kantor)다. 스피커 디자이너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인물이기도 하다.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폈기 때문에, 아무래도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이었던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진지한 록의 팬들.

따라서 이들을 상대하는 미국의 저명한 록 평론지 <롤링 스톤>에 NHT의 제품이 널리 소개되었고, 덩달아 켄과 행한 인터뷰도 자주 개재되었다. 이들에게 켄은 매우 흠모할 만한 대상이었던 것이다. 또 정반대로 켄은 <포브스>지에 등장하기도 했다. 성공적으로 NHT를 운영하는 모습이 이런 금융 계통 잡지의 눈에 띈 모양이다. 

AR MGC-1 스피커와 켄 캔터(맨 앞)

이런 켄의 화려한 캐리어가 바로 AR에서 시작되고 있다. 1983년, 당시 최고의 주가를 올리던 AR에 입사해서, 직접 그 핵심 기술을 전수받았던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켄은 스피커뿐 아니라 각종 다양한 기술에도 능하다. AR 시절에 그는 ADSP라는 물건도 만들었다. 디지털 시그널 프로세서로, 룸 커렉션과 관련되어 있다. 당시 세계 최초로 고안된 제품이기도 하다.


NHT의 비상

원래 켄은 사이코 어쿠스틱스(Psycho Acoustics)의 전문가다. 무슨 말인가 하면, 사운드에 대한 사람의 인지 능력이나 패턴을 연구하는 쪽에서 출발했다는 것이다. 또 “포커스드 이미지 지오메트리”(Focused Image Geometry) 이론에도 능해서, 흔히 음장이라고 하는 부분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밖에 전자, 디지털, 스피커 드라이버 등 다양한 영역에 특별한 능력을 발휘한 바 있다.

따라서 NHT가 2채널 하이파이뿐 아니라, 누구보다 빨리 홈 시어터의 강점을 파악하고, 이쪽 분야의 강자가 된 이유를 알게 한다. 실제로 NHT는 스피커뿐 아니라, 프로세서, 앰프 등도 많이 만들었는데, 전적으로 켄의 능력에 기인한 것이다. 

한편 켄은 NHT뿐 아니라, 몇 개 회사와 관련된 일도 했다. 예를 들어 팀파니라는 회사가 있는데, 주로 스피커 드라이버를 만든다. 카오디오와 TV 등에 주로 납품하고 있다. 여기서 켄은 메인 설계자로 활약한 바 있다. 

또 ZT 앰프라는 회사도 창업했다. 여기는 악기용 앰프를 만드는 곳이다. DSP을 사용해서 각 악기가 최적의 음을 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당연히 켄의 솜씨가 단단히 발휘되고 있다. 이렇게 보면, 크리스는 정말 파트너를 잘 만났다. 마이클 릭스 기자에게 평생 밥을 사도 부족할 것 같다.


오디오 명예의 전당

NHT의 원류가 AR에 있고, 그 AR은 밀폐형 스피커의 강자였다. 정확히 말하면, 어쿠스틱 서스펜션(Acoustic Suspension)이란 기술을 전가의 보도로 활용한 것이다. 그럼 이 기술이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지 이 대목에서 한번 알아볼 필요가 있다.

왼쪽부터 켄 캔터(Ken Kantor), 에드가 빌처(Edgar Villchur), 헨리 클로스(Henry Kloss)

처음 이 방식을 창안한 사람은 에드가 빌처(Edgar Villchur)라는 분이다. 그는 AR을 창업했으며, 1954년에 첫 개발을 이뤄냈다. 에드가는 오디오계의 선생님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의 이론을 잘 습득한 학생이 바로 헨리 클로스(Henry Kloss)다. 헨리는 나중에 KLH, 어드밴트, 티볼리 등에 관여하기도 했다. 그 계보가 바로 켄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이렇게 보면, 에드가~헨리~켄 모두 미국의 오디오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도 남는 분들이다. 이번에 NHT를 공부하면서, 참 대단한 혈통과 계보라 새삼 알게 되었다.


어쿠스틱 서스펜션에 대해

그럼 어쿠스틱 서스펜션의 핵심 기술은 뭔가? 스피커로 말하면, 지금도 주류는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이다. 인클로저에 덕트를 뚫어 적절하게 저역의 에너지를 배출하는 구조다. 저역이 풍요로워지고, 스피커 감도도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전가의 보도처럼 쓰인다.

반면 어쿠스틱 서스펜션은 밀폐형 인클로저라서, 공기를 안에 가두는 모양새다. 즉, 드라이버에서 발생하는 후면파의 에너지가 그대로 박스 안에 갇혀 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일종의 쿠션 역할을 하면서, 역으로 진동판의 경직된 성질을 보다 부드럽게 만들고, 저역의 윤곽과 명료도도 높이게 된다. 따라서 정확한 저역을 즐기고 싶다면 이 방식이 확실히 강점이 있다. 단, 앰프 쪽에 부담이 발생한다. 다소 높은 출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AR이 이 방식으로 만든 처녀작 1이라는 모델이 1954년에 나왔고, 58년에는 3가 나온다. 3의 후속기 3a는 69년에 출시되었다.

아무튼 밀폐형 AR의 인기가 높아서, JBL에서도 감도를 희생한 같은 방식의 LE 시리즈를 런칭하기에 이른다. 덕분에 3극관 중심의 진공관 앰프 시장이 5극관으로 바뀌고, 그래서 매킨토시, 피셔, 스코트, 다이나코 등 미국 진공관 앰프의 전성기도 아울러 열리게 된 것이다.


NHT의 주요 기술

NHT의 CEO 조나단 선(Jonathan Sun)

현재 베니샤에 위치하면서, NHT는 창업 초기부터 지켜온 핵심 기술과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단, 경영진이 바뀌어 2017년부터 조나단 선(Jonathan Sun)이 사장 자리에 있지만, 직원들이 회사 주식을 보유하면서 적극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은 변동이 없다. 이 과정에서 NHT의 장점과 유산이 일절 빠짐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현행 NHT의 핵심 기술은 당연히 밀폐형 인클로저 방식이다. 거듭된 진화를 통해, 상당히 축적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므로 동사의 제품군을 보면, 오히려 대형기가 없다. 작은 톨보이나 북셀프로도 충분히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뜻이다. 대신 주로 3웨이 방식을 애용한다. 아무래도 일정 주파수 대역을 유지하려면 이런 구성은 필요할 듯싶다.

마무리에 대한 배려는 매우 특별하다. 일일이 사람 손으로 무려 7번이나 래커 코팅을 한다. 한번 바른 후 말렸다가 다시 바르는 식을 무려 7회나 실시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격 대비 매우 만족스러운 외관을 보여준다.

인클로저는 중간 강도 정도의 MDF를 사용하되, ARC(anti-resonance coating)을 적절하게 투입해서 스피커 자체의 공진에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다. 한 마디로 가격 대비 빼어난 성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점이 많은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여담이지만, 매 제품마다 일본산 최고의 비닐을 투입해서 잘 포장하고 있고, 이 제품을 구매한 분들에게 감사 표시를 하는 러브 레터를 삽입하고 있다. 얼마나 소비자를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NHT의 제품군

NHT는 스피커가 주 종목이다. 당연하다. 단, 한동안 홈 시어터 관련 프로세서와 앰프 등을 생산한 이력이 있는데, 현재는 리스트에 없다. 대신 인 실링 및 인 월 스피커를 개발해서, 적극적으로 인스톨 마켓을 공략하는 모습이 보인다. 또 0.2 이어버드라고 해서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이어폰을 생산하고 있다. 아마도 추후 라이프스타일도 아우르는 제품들을 생산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한편 스피커 쪽은 기본적으로 멀티채널을 겨냥해서 런칭되어 있다. 다시 말해, 기존의 톨보이, 북셀프 등과 더불어 센터 스피커, 서브우퍼 등도 함께 소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확장성은 NHT가 홈 시어터에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사실 홈 시어터의 음향이라는 것은 매우 거칠고, 압박감이 심하다. 각종 총 소리에 비행기의 굉음, 헬기의 질주, 여기저기 터지는 폭발음 등, 기본적으로 다이내믹스와 더불어 어느 정도의 내구성도 요구된다. 전혀 손을 대지 않은 오프 로드를 달린다고나 할까?

그런 면에서 음악과 안방극장 두 마리 토끼를 포획하려는 NHT의 야심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NHT C 시리즈

 

우선 언급할 것은 C 시리즈. 동사의 대표 라인이다. 기존의 클래식 시리즈를 대신해서 최근에 런칭되었다. C4라는 플로어 스탠딩이 있고, C3, C1 등 북셀프가 보인다. 특히, 3웨이 구성인 C3는 저 멀리 AR의 3를 연상케 한다. 아마 그래서 3이라는 숫자, 3웨이 구성 등이 연관되어 있다고 본다.

외지에서는 덩치가 큰 C4보다는 오히려 C3에 주목하고 있다. NHT의 장점과 미덕을 맛보고 싶다면 적극 추천하는 모델인 셈이다. 당연히 C 시리즈엔 센터와 서브 우퍼 등이 포함되어 있다.

NHT 미디어 시리즈

이어서 미디어 시리즈가 있다. C 시리즈보다 좀 더 작고, 슬림 하다. 그러나 매우 참신하고, 박력 넘치는 사운드를 선사한다. 좁은 공간에서 멀티채널을 지향한다면 눈여겨볼 만한 라인이다.

NHT 수퍼 시리즈

수퍼 시리즈 또한 건재하다. 미니 스피커에 속할 만큼 작지만, 그 내용은 무척 알차다. 북셀프와 센터, 서브우퍼 등이 골고루 포진하고 있어서, 이 또한 비좁은 환경에서 악전고투하는 분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라인이다.

NHT 아키텍트 시리즈

NHT 0.2 와이어리스 이어버드

한편 아키텍트 시리즈라고 해서, 벽이나 천장에 매립할 수 있는 스피커를 만들고 있고 또 이어버드라는 이어폰이 있다는 점도 아울러 밝힌다.


결론

NHT는 그 뿌리가 AR에서 시작되며, 그런 면에서 약 70년 가까운 연혁을 자랑한다고 봐도 좋다. 특히, 만능형 천재인 켄 캔터의 활약을 통해, 북미 지역에선 메이저 회사로 빠르게 성장한 바 있다.

"하이엔드 퀄리티의 음을 절대로 높은 가격에 공급하지 않는다"라는 원칙하에 정말 다양한 제품들을 꾸준히 만들었는데, 현재도 그 전통은 잘 살아 있다. 오히려 조나단 선이 CEO에 오면서 더욱 자신들의 강점인 스피커에 집중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한국에서는 한동안 시장에서 보이지 않다가 이번에 널리 소개된 만큼, 그 반향이 궁금하다. 개인적으로는 C3를 꼭 들어보고 싶다. 내 뇌리에 아직도 남아있는 AR 3a의 음을 다시금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보다 현대적으로 진화한 형태로 말이다.

이 종학(Johnny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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