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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rix DSD/DXD USB DAC X-Sabre 사용기

Matrix DSD/DXD USB DAC X-Sabre 사용기
 
system2.jpg
<사용 시스템>
DAC : Matrix DSD DAC X-Sabre
스피커 : PMC TB2i
앰프 : Onkyo 9000r
케이블류 : Stratus 5.2 / Oistrakh Speaker / XLO HTP Pro HT12 / EGA Amati SE / Starlight 6
 
안녕하세요. 산본에 살고 있는 중년의 오디오 회원입니다.
최근 DAC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다시피 해서 예전과 달리 어떤 제품이 있는지조차 다 알기 힘들정도로 많아졌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DAC 제품만큼은 아직까지 발전의 여지가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겠지요. 
그 중에서도 DSD를 지원하는DAC은 저도 평소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일반 DAC과는 확실한 차이가 난다고들 하는 DSD음원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 때문이죠.
 
그러던 중 아직 정식 출시되지 않은 제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 DSD DAC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도움이 되어 드리고자 사용기를 씁니다. 
많이 부족하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하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atrix front2.jpg
<전면> 스위치의 구분감과 만듬새가 훌륭하다.
 
matrix back2.jpg
<후면> 광단자를 제외하고 모두 있다. 단자의 만듬새도 인상적이다.
 
우선 제품 스펙을 보면
32Bit/384KHz, DSD/DXD를 지원하는 USB, 32Bit/192KHz의 AEU/EBU, Coaxial 디지털 입력, RCA, XLR 아날로그 출력 지원. ES9018 칩 사용.
여기까지 보면 스펙은 정말 더이상 기대할 수 없을만큼 DAC으로써 최신제품임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Matrix는 조금 더 신경을 썼더군요.
내부 기판에서 전원단 회로와 디스플레이 회로를 별도로 나누었으며 알루미늄 통절삭 가공으로 DAC 내부의 간섭과 노이즈를 최소화 하고 있습니다. 또한 트로이달 트랜스 채용으로 저가형과의 구분을 명확히 하고 있습니다.
이런 구조로 인해 X-Sabre 는 일반적인 DAC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매우 무겁습니다.
통절삭 가공의 영향이 가장 큰데 그냥 쇳덩어리를 드는 느낌입니다. 따라서 자잘한 떨림이 원천적으로 발생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은 DAC 그 자체의 성능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올인한 제품이라는 느낌입니다.
 
matrix inner2.jpg
<알루미늄 통절삭 가공> 묵직하고 안정적이다.
 
DSD 음원은 조금 있었지만 DAC이 없어서 들어볼 기회가 없었는데 드디어 들어보게 되는 순간입니다.
오디오 하시는 분들은 아실겁니다. 새로운 음원 포맷을 듣는 기대감.
그런데, DSD 설정이 쉽지 않더군요.
매뉴얼에 써 있는데로 해도 안되길래 홈피에 가보니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더군요.
결국 제품 자체에 들어있는 드라이버는 죄다 사용할 수 없습니다. 그냥 홈피에서 최신 드라이버를 설치해야 합니다. 다행히 홈피의 설명은 '무작정 따라하기' 스타일로 잘 되어 있더군요.
그래도 나이드신 분들은 조금 힘드실 수 있겠다 싶더군요.
DSD는 아예 Foobar2000 플레이어에서의 설정방법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건 참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플레이어에서 이렇게 저렇게 하라는 다소 원론적인 설명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설정법이었습니다. 무조건 되니까요. ㅎㅎ
들어보니 DSD의 세계는 흔히 말하는 '신세계' 더군요. 정보량, 입체감 등 퀄리티 자체가 다른 음악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시스템의 성능을 '비약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는 느낌입니다.
전혀 과장됨이 없음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들으면서 DSD 음원도 수준차이가 많이 난다는걸 처음 알았습니다. 아날로그로 녹음된것을DSD로 변환한 느낌의 파일들도 많이 있어서 만약 이런 음원으로 DSD를 듣는 분은 실망하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대로 된 MP3 128Kb 와 Flac 음원을 컨디션 좋을 때 자주 듣는 음원으로만 구분할 수 있을만큼의 능력밖에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막귀도 황금귀도 아닌 그냥 평범한 귀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제데로 DSD로 만들어진 음원을 들으면 단언컨데(?) 누구나 현격한 차이를 느낄만큼 DSD는 차세대 포맷으로 손색이 없었습니다.
오디오 구성에 대한 생각부터 바뀌었습니다.
DAC은 반드시 DSD지원하는걸로 장만해야 하겠구나. 라구요.
 
 
그럼X-Sabre의 음색은 어떨까요? 
먼저 제가 기존에 사용한 DAC에 대한 설명부터 간략히 드리겠습니다.
그래야 설명이 와 닿으실테니까요. 
CambridgeAudio DacMagic : 전체적으로 균형잡힌 음을 들려주며 주관적인 음색을 많이 배제한 느낌. 해상도는 준수하며 저음은 강조하지도 축소하지도 않는다. 한마디로 맑은 느낌이다. 
Misical Fidelity M1Dac 신형 : 밸런스가 좋은 편이며 전체적으로 따듯하고 아날로그적인 느낌이다.
중음에 포커스가 살짝 잡혀 있으나 특유의 질감으로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음색 성향으로 답답한 느낌이 들수도 있는데 신기하게도 그런 느낌이 들지 않을만큼의 해상도는 유지한다. 
온쿄9000r 내장 DAC : 여러가지 프리와 파워의 조합으로 참으로 많은 테스트를 하였는데 9000r은 매우 모범적이고 충실한 DAC을 구현하였다. 구조적인건 잘 모르겠는데 프리가 밀도있는 음색을 만드는데 DAC도 일조를 한다. 그러다보니 음의 결이 부드럽고 풍부한 느낌이다. 해상도가 좋으면서도 말이다. 다른 장점으로 이 장점을 넘어서기 힘들기 때문에 9000r의 내장 DAC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제X-Sabre로 먼저 PCM 음원을 들어보면, 
가장 먼저 와닿는 부분은 정위감과 입체감이 뛰어나다는 것입니다.
저의 음악적 기준으로 정위감은 필수, 입체감은 선택인데요.
두가지를 모두 세련되게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입체감이란게 잘못 강조하면 붕 뜬 느낌, 이질감을 느끼기 쉬운데 다행히 거기까지 가진 않았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지 않는 뭘 좀 아는 녀석이군요. 
또한 고음에 지나친 집착을 하지 않는 것이 다행입니다. 쏘는 음은 딱 질색인 저로서는 해상도와 날카로움 사이에서 적당히 타협을 한 소리가 좋은데 이놈은 적당했습니다. 그래서 오래 들어도 피곤하지 않으면서 명료한 음색을 들려줍니다.
따라서 강하게 질러주거나 반대로 너무 부드러운 성향을 원하신다면 안맞을 수 있습니다. 
저음은 특별히 조여준다거나 풀어준다거나 하는 성향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대신에 좀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느낌입니다. 뭐랄까... 음역대나 주파수 별로 다르게 튜닝한 느낌이랄까? 특정부분에서 좀 치고 나오면 좋겠다 싶으면 그렇게 하고... 좀 얌전했으면 할땐 얌전한 느낌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음색을 크게 흔들지 않아 이런 특징이 강한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믿음직스럽고 잡음없는 소리가 들으면 들을수록 끌리게 만듭니다.
 
그럼 단점은 뭘까요? 
자연스러움이 다소 부족하다는데 있습니다. 분명 밸런스는 매우 잘 맞습니다. 다시한번 밸런스와 자연스러움은 별개의 문제라는걸 느꼈는데요.
고역, 중역, 저역이 다소 매끄럽게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어색함을 느낄 정도는 당연히 아니구요.
어찌보면 호불호의 문제일수도 있겠습니다만, 너무 자연스러우면 또 단점이 심심함이 될 수도 있겠죠.
 
이제X-Sabre로 DSD 음원을 들어보면, 
서두에 밝혔듯이 신세계입니다.
물론 DSD를 안들어본 저의 관점일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정보량, 정위감, 입체감에 저는 오디오에 대한 생각을 많이 바꾸게 되었습니다.
PCM으로 들었을때의 정위감과 입체감은 DSD에서 상당한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성공적으로 DSD의 세계로 인도합니다.
오디오에 관심이 전혀없는 아름다운 마눌님(지금 옆에 있음. ㅜㅜ)도 들으면서 어디 숨겨진 스피커 있는거냐고 물어보더군요.
이제 남은건 과연 지속적으로 들었을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인데...
보름가량 들으면서 이건 자극적인 소리도 아니었으며 순간적으로 화려하게 들리는 소리가 아니라 처음부터 고품질의 음원이기 때문에 좋게 들릴수 밖에 없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사실 저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도 합니다.
피곤한 음색은 싫어하는지라...
결국,,,
지속적으로 DSD 음원을 찾고HDD를 지속적으로 구매하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원래 DSD 개별음원을 감상한 후기도 올리려 했지만, 제가 다른 사용기를 보면서 그런 부분은 별로 공감이 되지 않아 생략했습니다.
 
그럼 장점과 단점의 무게감은? 
장점쪽이 훨씬 크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저역시 이 제품을 구매할까 말까를 두고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제품에 비해 가격은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제가 사용하는 9000r의 내장DAC이 별로였다면 선택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훌륭한 내장DAC을 가지고 있으면서 별도로 구매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건 사실이었습니다. 그래서 9070으로 부담없이 옮겨갈까, 아니면 분리형으로 갈까... 참 많은 고민을 했고 이글을 쓰는 지금도 결론이 안나네요.
DSD DAC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그리고 DAC 본연의 성능에 충실한 제품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추천할만 한 제품입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http://www.cherryaudio.co.kr 에서 진행한 체험 이벤트에 채택되어 작성하였으며 국내 출시가격은 100만원 초반이 될거라 예상하고 있으며 정식 판매는 현제 통관절차에 있으므로 곧 이루어질거라고 합니다. 
좋은 체험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S오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