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시쿠 로야루 시또 (Classic Royal Seat)

학창시절 매년 1월1일 오전에는 늦잠을 자고 TV를 켜면 으례 빈필의 신년음악회가 방송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일종의 musical ceremony 같던 신년음악회를 보며 이제 또 한해가 시작되었다는 것을 느끼곤 했지요. 아쉽게도 요즘은 클래식 공연관련 프로그램이 거의 씨가 마른 것 같습니다. 물론 간혹 수준높은 다큐물들이 HD로 소장하고 싶을 만큼 깊은 감동을 주지만 클래식 관련 프로그램에는 정말 인색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관심을 돌리게 된 분야가 일본 NHK의 BS hi 채널에서 정례적으로 방송하는 공연프로그램입니다. HD방송을 소장하기 위해 panasonic BW-200 셋탑 겸 블루레이 레코더를 구입하여 녹화하기 시작한 게 한 2달 됩니다만 2시간 약간 더 되는 하이비젼 녹화물이 벌써 40장에 육박하여 공미디어 값도 만만찮게 듭니다만 나만의 음반과 레파토리가 하나하나 늘어나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더군요. 주중에는 매일 오전 6시와 오후 1시에 고정적으로 1시간씩 공연실황위주로 방송이 되고, 주말에는 탑클라스의 공연이나 녹화물이 방송됩니다. 이때는 대체로 5.1채널 AAC방식으로 방송됩니다. 하이파이에 비해 영상물은 사운드에 대한 분석적인 자세가 많이 누그러지고, 객석에 앉은 것 같이 편안한 마음으로 음악을 감상하게 되는군요. 세이지 오자와가 항상 단원과 같이 입장한다는 사실도 흥미로웠고, 죠슈아 벨은 보윙시 어께가 상당히 경직되어 몸을 쓰면서 이를 보상하는 것 같았고, 요즘 Salzburg Festival의 Mozart 오페라는 상당히 전위적이라는 것도 재밌더군요. 매트릭스 풍의 세트에서 공연되는 돈지오반니는 상당히 거부감이 들더군요. 일련의 오페라가 다 그런식으로 연출되어 충격적이기도 했습니다. 그외 랑랑, 게르키에프, 마젤의 뉴욕필, 에센바흐의 필라델피아, 디프리스트의 말러2번 '부활'등 화려한 공연이 매주 이어져 녹화물 자켓 정리하기가 벅찰 정도입니다. 사진은 지난 주말에 방영된 Yefim Bronfman, 발레리 게르키에프, 빈필의 라흐마니노프3번과 차이코프스키 4번 공연실황 스샷입니다. Bronfman의 라흐마니노프는 실황임에도 불구하고 퍼펙트한 연주가 인상깊었습니다. 앵콜 2회 커튼콜 대략 15회 정도 받더군요. 오디오 하면서 부산에 거주하는 관계로 가장 크게 혜택을 보는 것 같습니다. 충청도 이상은 수신이 불가한 것 같더군요. PS3만 있어도 녹화한 블루레이를 2 채널 디지탈 출력으로 감상할 수 있으니 좋은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