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티] 플리니우스 8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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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어느정도 익숙해실 법한 브랜드인 Plinius.. 이제 겨우 SA-100이나 SA-250의 이름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데, 난데없이 8200 이라는 인티앰프를 시청하게 되었다. 가뜩이나 비좁은 빨래방에다가 5조의 스피커 박스가 쌓여져 있어서 부모님한테서 구박을 받고 있는 와중에 거기다가 또 인티앰프라니…다행히 원래의 메인 시스템과 잘 맞지 않을 것 같은 스피커들이 몇 개 섞여 있는 관계로 지난 몇 주 내내 스피커를 들었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시청해볼 수가 있었다. (이런걸 복 터졌다 라고 하긴 하는 모양이다) 하지만 5개로는 양에 차지 않아서( 이왕 망가졌는데 끝까지 망가지기로 했다. ) 움직일 수 있는 것은 가급적 다 옮기어 놓고서 , 아무래도 신문기사에 오디오 옮기다가 실족하여 사망 이라는 글자가 나간다면 십중팔구 나 자신일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시청을 하였다. 이번 플리니우스 인티앰프에 사용된 스피커는 총 7개 기종인데 그중 플로어 스텐딩형은 오디오피직, KEF, 타노이, 태광, 달퀴스트 이며, 토템, AE 는 소형 북쉘프 형 이다.

외양 , 기능 그리고 첫느낌

전면의 모습은 솔직히 잘생겼다 라고는 볼수 없는 디자인이다. 지극히 기능적인 부분 예를 들어서 볼륨과 실렉터, 녹음을 위해 장비된 레코드 그리고 전원 스위치 만이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나 전면에 사용된 알루미늄 패널은 매우 두꺼운 것을 사용하고 있어서 대충만든 제품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한편 볼륨은 모터구동이 되는 Alps 제의 볼륨을 사용하고 있는데 볼륨의 느낌이 매우 좋다. 적당한 텐션의 느낌이 있는 약간은 끈끈한 저항을 느끼면서 돌리는 볼륨의 맛은 완전히 리모트 콘트롤이 되는 제품이 많아진 지금 개인적으로는 소중하게 느끼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다.

전면의 살벌한 모습과는 달리 뒷면은 매우 다채로움을 느끼게 해주는데 매우 단단하게 생각되는 스피커 터미널이 2쌍이 부착되어 있다. 아마도 시대의 유행에 뒤지지 않기 위한 조치인듯 하다. 이제는 바이와이어링이 되는 스피커 시스템이 대부분이니까. 특이한 점이라면 후면에 Mute 스위치가 달려있다는 점과 Processor Output 과 지금은 보기 드분 Pre-Out 단자가 구비되어져 있다는 점이다. 아마도 거의 올라운드로 사용하기를 바라는 제작자의 생각이 아닌가 싶다.

플리니우스 8200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는다면 아마도 포노단이 내장이 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또다른 인티앰프인 8100의 경우는 다른 기능은 동일하지만 이 포노 기능은 생략되어져 있다.) 기본으로 제공되어 지는 포노는 MM 이지만 정말로 특이하게도 MC를 사용할수 있도록 트랜지스터(산켄제가 아닌가 싶다)로 보이는 부품 2개와 몇 개의 커패시터가 동봉되어져 있다는 점이다. 납땜만 하실수 있으신 분이라면 윗 패널을 열고 동봉되어져 있는 부품을 기판에 삽입하여 납땜을 하시면 MC로 사용하실수 있도록 하는 매우 특이한 정책을 취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는 납땜은 고사하고 무서워서 패널도 잘 열지 않는 스타일이라 이번에는 MM만으로 시청을 하였지만… 이밖에도 리모트 콘트롤러가 부속이 되어져 있는데 상당히 묵직한 재질로 되어 있으며 기능은 볼륨의 조절과 뮤트 기능을 가지는 역할만을 수행한다.

일단 기본적인 스피커는 AE-1 Signature 를 설정하고 첫 음을 내어보았다. 이때의 느낌은 플리니우스 파워앰프의 음과 매우 흡사한 구성을 보여준다. 고역은 잘 뻗는 편이지만 플리니우스 앰프 특유의 중고역대의 질감을 보여주면서 약간은 포근한 중역 그리고 단단하지는 않지만 기분좋게 들을수 있는 저역 같은 느낌 그대로 이다. 다만 전원을 넣자 마자 작동을 시킬 경우에는 중역대가 약간은 불분명 하게 나오는데 메이커 측에서 밝히기로는 24시간 정도만 구동을 시킨다면 해결될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하루정도 지난후의 재생음은 그러한 불만이 개선되어졌다.

AudioPhisic 'Virgo'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스피커가 되버린 제품인데, 플리니우스 인티와의 매칭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매우 투명한 디테일한 재생을 하는 스피커가 그냥 보통의 스피커로 전락한 느낌. 중고역대의 해상도 음의 전후 좌우의 펼침 은 그대로 재생된다. 하지만 정보량이 약간 생략되어진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저역은 더블우퍼를 제대로 제어하지 못하여 약간은 풀어진다는 느낌이 있긴 하지만 양감이 도를 지나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중고역의 질감은 유연하며 어느정도 찰기가 있으며 핀포인트 정위는 그대로. 하지만 아무래도 미스매치인듯.

KEF Reference 'Two-2'

저역을 확대재생하기 위해 인클로저 안에 2발의 우퍼를 집어넣고 포트로 저역을 끄집어내는 스피커인데 좌우의 음장폭은 스피커를 경계로 약간 안쪽에서 잡히며 음상의 맺힘은 약간 포워드 하게 나온다. 대신 중고역의 질감이 매우 진하게 재생되며 현악에서는 약간은 딱딱하지만 듣기에 상쾌하게 재생된다. 보컬은 극명한 정위는 아니지만 입크기가 커진다거나 하는 등의 불행한 일(?)은 없다. 다만 문제가 되는 것은 저역의 양감이 좀 많아진다는 점. 시간적으로 각 스피커당 하루정도 밖에 물릴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좀더 두고 지켜 봐야 겠지만 점차로 저역의 가닥추림은 개선되어지는 현상도 보이고 있다.

Tannoy 'Mercury MX-3'

타노이에서 만든 보급기 이지만 매우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보이는 톨보이형 스피커. 미리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시청에서 베스트중 하나. 의레 답답하고 통울림을 연상시키는 타노이지만 플리니우스 8200 과의 매칭에서는 속된말로 눈 앞에서 스피커가 사라졌다. 중고역의 뛰어난 질감, 알맞은 저역 특별하게 흠잡을데는 없었다. 전후좌우의 음장의 폭과 음상의 맺힘은 보통정도 이지만 특기할만한 것은 현악의 매끄러움과 보컬의 따스함이 각별하다.

저역의 양감은 필자의 기준으로 딱 알맞은 정도. 그러면서도 저역의 웨이트를 분명하게 느끼게 해주는 점이 특징이며 통울림 따위는 보이지도 않았다. (타노이 스피커는 톨보이지만 한손으로 들어도 괜찮을 정도로 가볍다.) 아쉬운 점이라면 스피커와 앰프간의 가격차이. 스피커의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 이때부터 필자의 아버님이 난데 없이 스피커 가격을 물어보시면서 관심을 가지신다. 이런 ! 전 지금 플리니우스 앰프 시청을 하고 있는 거라구요.. 결국 아버님은 타노이 스피커를 구입하시기로 잠정 결론을 맺으신듯..쩝.

태광 'TSP-1T'

이번 시청중 최악의 만남중에 하나. 빈약한 음색과 음장. 날카로운 중고역. 한마디로 편안하게 음악에 잠겨 있을 수가 없었다. 시간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스피커에서는 편안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던게 플리니우스 앰프인데 어쩐지 태광 제품과는 사이가 별로 좋지 못하다. 무엇보다도 고역대의 경직성과 중역의 부풀림이 맘에 걸린다.

Acoustic Energy 'AE-1 Signature'

이제는 베스트 셀러가 되버린 조그만 비싼 스피커. 내심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었던 스피커 이며 플리니우스 앰프의 구동력을 시험해볼만 기대를 걸고 시청에 임했다. 예상은 어느정도 적중을 한듯. AE 특유의 이미징 구현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며 음 자체가 어느정도 릴렉스하게 작용을 하는 점이 플러스 요인이다. 저역은 압도적인 힘으로 눌러버리는 재생이 아니라 앰프의 능력껏 컨트롤을 한다는 느낌이다. 특히 보컬의 재생은 이번 시청중에서도 베스트 3 안에 들어갈정도로 근사했다. 다만 의외로 앰프의 성격이 엄격하여 녹음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음반이 들어가면 거북한 속마음이 그대로 드러나는듯 해서 음반을 고르실 때 주의해야 될 듯 하다.

Totem 'Model One'

필자가 개인적으로 매우 좋아하는 스피커. 이번 시청을 위해서 미국에서 급거 귀국(?)한 제품으로 시청에 임했다. 투명도 와 디테일한 재생을 장점으로 삼는 반면 앰프의 구동력 달리거나 이나 빈약한 음색으로 일관하는 앰프와 매칭하면 저역이 씻은듯이 없어지며 날카롭게 변해버리는 엄격한 면이 있다. 플리니우스와의 매칭에서는 항상 쌩쌩거리는 토템 스피커가 약간은 느긋하게 바뀐다. 문제가 되던 저역에서의 타이트함과 양감이 플리니우스와의 매칭에서는 어느정도 릴렉스하게 변하면서 저역의 양감의 확보는 해결이 되었다. 잘만든 진공관 앰프 와 같은 중고역의 유연함은 아니지만 해상도 이미지 구현 능력은 스피커의 능력껏 이끌어내어준다. 무엇보다도 극명하게 정위하는 보컬의 모습이 이번 시청중 베스트였다. 공간에서 부시시(?) 하게 떠오르는 기분 나쁠정도의 보컬의 모습에서 또한번 마음을 설레게 하였다.

Dalquist 'DQ-20'

중고역에 스캔 스피크 제품을 사용한 3웨이 3스피커 구성의 시스템인데 이번 매칭에서 발군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좌우로 넓게 퍼지는 음장감 , 앞뒤의 구별이 확실한 이미징의 재현능력 등 스피커의 장점을 플리니우스가 모조리 다 끌어내어준다는 느낌이다. 이 스피커는 필자가 현재 근 10여년동안 서브로 듣고 있다가 동생에게 준 것인데 덴센과의 매칭에서 문제가 되었던 저역의 제동능력을 플리니우스는 일거에 불식 시켜 버린다. 발군은 피아노의 재생. 피아니시모에서 포르테로 올라가는 그 강약을 훌륭하게 재생시켜 준다. 아쉬운점은 이 스피커 회사 아직도 건재한가?

이외에도 삼성 엠퍼러 SP-03 스피커와 굿맨 맥심-2 도 연결해서 들어보고 싶었고, AE-1 Signature나 토템 모델원으로 좀 느긋하게 오랫동안 들어보고 싶었지만 몸과 시간이 따라주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결론

- 플리니우스 8200 은 압도적인 구동능력을 과시하거나 크리스탈 같은 해상도를 인위적으로 포장하는 앰프는 절대 아니다. 자연스러움을 장점으로 삼는 앰프이다.
- 음의 응답특성이 특출나게 빠르거나 타이트하거나 불어터진 우동가락 같은 그런 앰프는 아니다. 자연스러움을 장점으로 삼는 앰프이다.
- 플리니우스 파워앰프와 같은 질감과 특성을 흡사하게 보여주고 있다.
- 자신의 음을 고집하여 스피커를 구동하기 보다는 스피커에 자신을 맞추는 듯한 느낌이든다. 가급적 소형 스피커와 매칭하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스펙

출력 : 175w (ch.) 8옴
주파수특성 : 20-20Khz +-0.2dB
THD : 0.05%
Current Output : 35A
입력감도 : 300mV Rms, (Line) , 2mV (Phono)
인풋임피던스 : 47kW
사이즈 : 12(H)*38(D)*44(W) 단위 cm
무게 : 11.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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