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탈] Perpetual P-1A, P-3A
디지탈 Format..
혼란스러만
보이지만 현재 디지털 소스분야는 세가지로 정리할 수 있겠다.
1. SACD : 최근 가장 센세이셔널한 관심을 모은 방식이다. 소니와 필립스가 공동 개발하고 1bit 2.8224MHz의
DSD 방식을 채용하였다. 이론적으로는 가장 뛰어난 음질을 보장하는 방식이며, 이미 다양한 제품이 상용화되어 시장에 나와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Sony의 SCD-1, Marantz의 SA-1, 그리고 Accuphase에서 선보인 SACD 트랜스포트등이
있다.
2. DVD-Audio : Marketing 능력으로 볼 때 이후의 디지털 소스싸움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format이다. CD와 마찬가지로 PCM방식을 사용하고 있고 2채널 재생시 192Khz 24bit를 표준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복사방지 기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여 아직 제대로된 제품을 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마쯔시다등에서 일부 제품이 나와있지만 High-End라 할만한 제품은 아직 내보이지 못하고 있다.
3. Up-bit converter : SACD와 DVD-Audio 양진영의 피말리는 싸움 가운데에서 현재의 CD포맷과 타협을 하고있는 방식으로 16bit 44.1khz의 CD 표준 포맷을 96khz 24bit 또는 192khz 24bit로 업비트 하여 차세대 기술을 맛 보이고 있는 방식이다. 물론 순수 24bit 96/192khz 녹음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지만 CD가 지금까지 차지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본다면 CD에서 최고의 성능을 내 보겠다는 이들의 제안이 그리 타당성 없어 보이지 않는다. DCS의 Purcell, Elgar 그리고 MSB의 Link DAC 시리즈, Perpetual의 P-1A,P-3A 등이 대표적인 제품이다.
이중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을 구해야 할것인가?
참 어려운 질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있다. 해외의 Positive Feedback 같은 잡지사는 "Digital 전쟁은 끝났다. SACD가 차세대 표준이다."라며 SACD의 손을 들어주고 있고, 삼성이나 일본의 마쯔시다등 양산품 제조 회사들은 DVD-Audio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다. 또 일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두 제품 모두에 확신이 없어 Up-bit 컨버터를 사용해 현재 방식에서 대안을 찾으면서, 이 컨버터들이 이후의 표준으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Solution을 제공할 것을 바라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이 모든 현재의 변화를 "허구"라 가정하고 이후의 표준이 정해질 때까지 아무것도 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금 선택할 것인가?
시장을 주도해 나가는 매니아들은 추세만 관망하면서, 디지털 소스 업그레이드에 대한 욕구는 대단하지만 쉽사리 선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주위에서는 디지털 소스를 제외한 다른 것들은 상당한 수준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유독 CDP만은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 제품을 사용하는 매니아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스단이라고 자신있게 이야기 하면서도 정작 선택하지 못하는 상황은 어떠면 현재 오디오 시장에서의 가장 큰 모순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이다. 때아닌 아날로그 소스 붐은 이런 시대적 상황이 잘 설명해 주는 듯 하다. 디지털 소스에 대해 선택이 어려우니 이미 모든 것이 결정나 있고, 앞으로도 변화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보이면서, 음질도 현재의 CD보다는 분명히 한수 위인 아날로그 플레이어가 차세대 디지털 소스 보다는 훨씬 메리트 있어 보이는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우리는 지금 무언가를 선택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아날로그 플레이어 위주로 시스템을 가져가다 보면 오디오의 가장 큰 기능인 음악을 즐기는데 한계에 부딪치고 음악에 대한 현실감각을 놓치게 된다. 시장에서 구할 수 있는 LP들은 대부분 80년대 중반 이전에 녹음된 것들이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Phillipe Herreweghe나 Rene Jacobs, 정명훈, Jordi Savall, Fabio Biondi등 당대의 걸출한 연주들 대부분을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또, 조금 인기있는 LP의 경우 장당 5만원 이상이 훌쩍 뛰어넘기 때문에 자칫 잘못하면 오디오의 진정한 기능인 "음악을 즐기고자 함"이 "흔치 않은 음반의 수집"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음질적인 우수함이 주는 감동"이상의 것을 "음악"은 가지고 있고, "음악"을 놓치는 것은 "음질적인 우수함"을 놓치는 것보다 훨씬 큰 손실을 가져다 준다.
또, 추세을 관망하고 차세대 포맷을 기다리는 측도 물론 Happy하지 못하다. 현재 상황으로 보아 CD는 앞으로도 몇 년 동안은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것이다. 메이저 음반사들은 "더 좋다는 음질" 때문에 전세계 시장에 풀려있는 어마어마한 CD "재고"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후 포맷의 전쟁은 더 많은 소스를 확보하는 측이 승리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때까지는 SACD나 DVD-Audio중 누군가의 승리를 확실히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오디오 매니아들은 앞으로도 몇 년동안은 CD Player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면서 만족하지 못한 오디오 생활을 해야 할 것인가?
앞으로 몇 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까지 불만을 갖고 음악을 듣는 것과 나름대로 만족할 기기를 구해, 그때까지 즐기는 것 중에서 어떤 것 쪽을 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런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Up-Bit 컨버터들은 매리트 있는 대안중의 하나로 보인다. 초기에는 초고가 제품들이 추세였으나, 지금은 저렴하면서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제품의 출시가 많아지고 있다. 또 이런 저렴한 제품들이 이후 차세대 대안에 대해 업그레이드 비젼을 확실히 제시한다는 것도 흥미로운 점이다. 이번에 리뷰를 하게 된 Perpetual의 DD, DA 컨버터는 이런 연장선에 놓여 있는 제품이다.
Perpetual Technologies
Perpetual
Technologies라고 이야기하면 대부분 생소하게 느껴 지실 것이다. 하지만 Audio Alchemy의 후신이라고 말하면
고개를 끄떡이실 분이 많으실 것이다. CD 시장에서 오디오 알케미는 상당히 이색적인 존재였다. CD 시장의 본질과 문제점을 끄집어내서
제품으로 승화시키는 능력이 있었고, 가격도 저렴하면서 성능이 우수하여 신 제품이 나올 때 마다 많은 주목을 받았다.
오디오 알케미는 저렴하고 우수한 DA 컨버터로도 유명했지만 DTI Pro32 라는 지터 감쇄기로 더 주목 받았었다. Stereophile 같은 잡지에서는 20,000 달러 이상의 Mark Levinson 31/30 조합사이에 1,500달러 정도의 이 자그마한 기기를 추가해 상당한 향상을 보았다며 A-class로 추천해 눈길을 끌었었다. 또 SP/DIF, AES/EBU등 디지털 전송방식보다 우수하다며 I2S 방식의 새로운 디지털 전송방식을 표준으로 선보이기도 했었다.
오디오 알케이사가 문을 닫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아쉬워 했었는데, 1998년 말 오디오 알케미사에서 함께하던 Mark Schifter, Walter Liederman , Ceto Sandoval 세사람은 8년동안의 디지털 프로세싱에 관한 연구와 개발을 토대로 Perpetual Technologies 사를 설립했다.이들은 최신 디지털 기술을 토대로, 중저가 가격대에 "State of Art" 수준의 성능을 보이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한다. 이번 리뷰에 사용된 기기가 이들의 첫 제품인 P-1A Digital correction Engine과 P-3A DA Converter이다.
P-1A, P-3A
쌍둥이 처럼 생긴 이 두 기기는 귀여운 생김새를 가지고 있다. 사실 기기라기 보다는 외장형 모뎀이나 Lan 장치 같은 모습이다.
이들에 딸려있는 전원부 또한 일반 워크맨용 아답터 보다 조금 큰 정도의 수준이다. 이정도 사이즈의 기기로 최고 192Khz 24Bit까지
Up-bit 컨버팅이 가능하다는 것이 상당하다. 이 P-1A와 P-3A는 완전히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데 위 아래에 두개의 단추모양의
스위치를 가지고 있고 하나는 Input, 하나는 Program인데 재미있는 것은 P-1A는 윗쪽 버튼이 Input, 아랫쪽 버튼이
Program인데 반해 P-3A는 윗쪽 버튼이 Program, 아랫쪽 버튼이 Input이다. 작은 사이즈 이지만 상당히 다양한
방식의 입출력 단자를 지원하는 모습은 이 회사의 기본 컨셉을 보여주는듯, 다양한 연결이 편리하도록 되어 있다.
P-1A
DD converter
Digital Input - I2s, AES/EBU,SP/DIF
Digital Output - I2s, AES/EBU,SP/DIF
P-3A
Digital Input - I2s, AES/EBU,SP/DIF, Toslink
Analog Output - RCA
디지털 입출력은 대부분의 모든 방식을 다 지원하나 아날로그 아웃풋이 RCA하나 밖에 없는 점이 좀 아쉽지만 사이즈로 보아 XLR 단자까지 지원하기는 무리였던듯 싶다. 두개를 나란히 놓고보니 꽤 귀여워 보인다. 하지만 두꺼운 케이블을 물리자니 기기들이 가벼워 자세 잡기가 좀 힘들었다.
연결상의 편리성에 반해 매뉴얼이 없이 세팅하기 어려운 불편함도 있다. 앞의 LED는 단순히 1,2,3,4 등의 번호에 녹색, 오렌지, 빨강의 색이 표시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96Khz 24Bit가 되는지, 현재 세팅은 어떻게 되어 있는 것인지 알기가 어렵다. 초기 세팅 방식도 쉽지 않은데 이점이 좀 아쉬운 부분이다. 어쨌든 매뉴얼을 찾아 좀 고생하며 세팅을 마쳤다.
Transport : Sony "SCD-1"
Digita cable : Harmonic Technology "Cyber Link Copper" ( Transport
-> P1A)
Harmonic Technology "AES/EBU digital cable"( P1A -> P3A)
P3A-> Pre : Audio Quest "Anaconda"
Preamplifier : Cello " Encore 1Mohm Line preamplifier mk2"
Pre-> Power : NBS "Monitor 4"
Power : Plinius SA250mk4
Speaker cables : Analysis Plus Oval 9
ETC : Powersnakes "sidewinder", P.A.D. "Proteus",
JPS Labs "Power AC", Powertek
5K, Harmonic Technology Pro-AC11, B.D.R cone 3/4
Sound..
먼저 P-3A DA 컨버터만 연결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에르베게가 연주한 마태 수난곡을 올려보았다. 일단 트랜스포트로 사용중인 SCD-1과 비교해서 전체적인 소리가 좀 평범하다는 느낌의 익숙해진 CD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조금 플랫해진 음장과 전체적으로 윤곽이 조금 덜 뚜렷한 소리였다. 하지만 매끄러운 소릿결은 이놈이 어설프게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전에 많이 사용해 보았던 MSB Link-DAC은 시원시원한 맛이 있지만 어딘지 조금 거칠은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데 반해, P-3A는 약간 소극적이지만 결이 곱다. 시작부분의 타악기가 예쁘게 들리는 Cyndee Peters가 부른 House of the rising sun에서도 역시 마찬가지 느낌을 받았다.
몇
곡을 더 들어보다가 P-1A DD converter를 연결해보았다. Harmonic Technology의 AES/EBU 케이블이
상당히 굵은데 케이블 무게에 기기들이 휘청거린다. 이쁘게 자리 잡으려면 힘 좀 들겠다. 무심코 Spec을 찾다보니 놀라울만한
점이 하나 발견된다. P-1A안에 Analog Device 사의 SHARC DSP가 들어 있다는 것이다. 이 SHARC의 DSP는
이전에 DENON의 AV 앰프인 A1D와 소니의 최고급 AV앰프인 ES9000프리 앰프에 들어가 있던 것이다. 이때는 10,000불
이상의 극장용 시스템에나 사용되던 SHARC칩이 300만원 선의 AV 앰프에 채용되었다고 사람들을 놀라게 했었는데 950불 수준인
P-1A에 이 DSP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세상의 변화가 참 빠름을 느끼게 해준다. P-3A에는 Denon의 A1D에 채용되었던
50Mhz SHARC DSP나 소니의 ES9000에 사용되었던 40MHZ의 것보다 윗급인 60MHZ DSP가 사용되었다.
이 DSP를 사용한 기기들이 대체로 에이징 되기 전의 처음 소리가 좀 흐릿하게 느껴졌었는데 이번에 가져온 것들은 이미 에이징이 된 것들이라 확인할 수는 없었다. 또 이 P-1A는 AV의 format인 Dolby Digital, DTS를 지원한다는데, 그냥 되는 것인지 아니면 upgrade를 해야 하는 것인지를 알 수는 없으나 고급 AV를 생각하는 분들께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먼저 House of the rising sun을 들어보았다. 이런!, 시작부위의 타악기 음이 놀랍도록 선명하게 들린다. 엄청 조용한 배경 속에서 떠오르듯 올라오는 트라이앵글(?) 음이 참 맑고 깨끗하다. Cyndee Peters의 목소리도 좀 더 또렸해졌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은 음이 울리고 난후 음 주위를 지우는 듯한 느낌이 난다는 것이다. 트라이앵글의 울림을 더 얘쁘게 들려주고 목소리도 좀 더 또랑또랑 해졌으며 음장의 깊이도 상당히 깊다. 디테일의 우수함은 어지간한 제품은 이름을 내세우기 힘들리라 생각될 정도로 우수하다. 상당한 정보량을 뽑아내는 디테일을 내어주지만 쏘지 않고 맑게 느껴진다. 최근의 고급 디지털 소스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이다.
모짜르트의 돈조반니를 걸었다. 역시 디테일이 우수하다. 현의 가닥 추림도 좋고.. 하지만 공간을 채우는 능력은 좀 감쇄되어 들린다. 음 주위를 지우는 듯한 그 느낌이 여기서도 이어진다. 좀 더 "Full"한 소리였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대단하다. Gardiner의 Don Giovanni를 듣다보면 무대위에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소리가 선명히 들린다. 오디오적인 쾌감은 상당한 수준으로 들려준다.
총괄
이번 시청에서는 I2S로는 연결해 보지 못하였다. Perpetual에서는 I2S로 연결할 것을 적극 권장하고 있는데 I2S 케이블이 준비되지 못하여 들어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또 I2S를 사용할 경우, 수입원측에 따르면 192Khz까지 업비트 컨버팅이 가능하다고 하나 이부분은 Test해보지 못하였다. 96Khz 24Bit 수준에서도 상당히 좋았는데, 192Khz 24bit에선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참 궁금하다.
또, P-1A DD 컨버터는 스피커의 특성에 따른 보정값을 인터넷을 통하여 배포하고 PC와 P-1A를 연결하여 Data를 down
loading하여 사용자가 가진 스피커에 따라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들려줄 수 있다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직은 자료가 없어
Test 해보지 못하였다.
참신하고 흥미로운 발상이다. 공간과 스피커 특성을 PC에서 계산해 적정값을 Digital Equalizing 해 주겠다는 이야기
인 것 같은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여건이 된다면 이후에 한번 Test해 볼까 한다.
SACD 음반과 비교하자면 이전에 SACD특집에서 이야기 하였듯이 자연스러움과 현장음에 근접한 소리는 SACD가 우월했고, P-1A/P-3A를 이용한 업비트 샘플링은 디테일이 우수하고 배경이 아주 깨끗한 오디오적 쾌감을 준다고 그 차이를 구별할 수 있겠다.
만일 소장하고 있는 CD가 많이 있거나, SACD냐 DVD-Audio냐의 승부를 기다리기에는 현재의 디지털 소스기기에 불만이 있는 분에게는 P-1A/P-3A의 조합이 충분히 설득력 있는 대안으로 보여진다.
시청음반
SACD Sampler - Telarc
Bach - Matthaus Passion /Herreweghe
Mahler - Symphony No.5 /Bernstein
House of the rising sun - Cyndee Peters
Heinichen - Concerti Grandi / REINHARD GOEBEL
Boccherini - Stabat Mater / Ensemble 415, Mellon, Banchini La Folia -
Jordi Savall
Mozart - Don Giovanni /Gardiner
La Folia - Jordi Sava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