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오데온스플라츠 콘서트
베르디와 바그너

독일 바이에른주의 중심지 뮌헨은 한 마디로 오케스트라의 도시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뮌헨 필하모닉,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소속의 바이에른 슈타츠오케스트라, 뮌헨 쳄버 오케스트라, 뮌헨 심포니 오케스트라 등등을 비롯한 다양한 오케스트라가 각축을 벌이는 뜨거운 장소로서, 이들 대부분은 세계 정상급 악단으로서의 역사와 전통, 자부심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 대표적인 클래식 음악 전용 연주장으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 오페라 하우스, 가슈타이그 잘, 헤르쿨레스 잘 등등이 있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쉴 새 없이 소화해내고 있다. 정기 연주회에 그치지 않고 여름에 뮌헨 오페라 페스티벌을 열어 지난 시즌의 대표 프로덕션들과 성악가들이 가세한 콘서트를 선보이고 있고, 여기에 2000년부터는 7월 가운데 이틀에 걸쳐 오데온스 플라츠(광장)에서 시 주최로 야외 음악회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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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야외 음악회의 정확한 이름은 Klassik am Odeonsplatz. 베를린 필의 발트뷔네, 빈 필의 쇤부른 궁전, 게반트하우스의 마르크스플라츠 야외 음악회에 이어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또한 오데온스플라츠에서 콘서트 홀에서보다 훨씬 많은 시민들과 함께 넓은 광장에서 음악회를 즐기고자 마련된 행사다. 루드비히 스트라세(거리)에 인접한 오데온스플라츠는 뮌헨에 위치한 가장 이탈리아적인 광장으로서, 레지덴츠 궁전을 지나 샛노란 색의 후기 바로크 양식의 테아티너 교회와 용장기념관을 끼고 있는 아름다운 명소다. 바로 그 뒤편으로 웅장한 바이에른 슈타츠오퍼와 명품거리가 위치해 있는 뮌헨의 중심지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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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을 대표하는 두 개의 전문 콘서트 오케스트라인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뮌헨 필하모닉이 하루씩 연주회를 여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프로그램은 대단히 다채롭고 세계 최고의 음악가들이 등장하여 항상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올해 2014년에는 7월 5일과 6일에 열렸는데, 첫 날은 앨런 길버트가 지휘하는 뮌헨 필하모닉, 협연자로 랑랑이 등장했고, 둘째 날에는 마리스 얀손스가 이끄는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이 러시아 발랄라이카 앙상블과 함께 ‘러시아의 밤’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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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Klassik am Odeonsplatz는 그 동안 영상물이 발매되지 않아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못했는데, 마침맞게도 2013년도에 진행한 실황이 DVD와 Blu-ray로 발매되어 그 분위기와 명성을 본격적으로 알릴 수 있게 되었다. 지난 2013년은 바그너와 베르디 탄생 200주년으로 세계가 들썩였던 해로서, 오데온스플라츠에서도 이를 기념하기 위해 바그너와 베르디의 유명 아리아와 서곡들을 연주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7월 7일 뮌헨 필하모닉의 연주회에 앞선 6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연주회가 바로 그것으로서,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수석 지휘자인 야닉 네제-세갱의 지휘, 테너 로란도 비야존과 바리톤 토마스 햄프슨이 등장했다. 공교롭게도 뮌헨 한 복판에 북아메리카 대륙의 3국(캐나다, 멕시코,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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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유려하면서도 정력적인 지휘를 구사하며 오페라-콘서트계의 가장 빛나는 스타로 자리매김한 네제-세갱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6월 초 도쿄 산토리 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공연에 참석하여 그의 지휘를 실제로 경험해 본 바, 그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트레이드 마크격인 다이내믹한 비팅과 유려한 포즈가 이 야외 연주회에서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더군다나 오페라적인 프레이징과 성악가들과의 정교한 호흡, 적시적때에 튀어나오는 오케스트라의 표현력은 단연 일품으로서 베르디와 바그너에 적합한 리듬과 화성적 표현을 현란하게 구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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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용맹스러운 장군 동상을 세워놓은 용장기념관을 무대로 삼은 이 날의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먼저 베르디의 ‘시칠리섬의 저녁기도’ 서곡이 네제-세갱의 정력적인 지휘로 연주된다. 아직 해가 지기 전이라 햇살이 어수룩하게 깔리는 오데온스플라츠의 전경을 위와 뒤, 옆에서 모두 담아내고 무대 앞과 안을 다양한 앵클로 커버하여 입체적인 화면을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광장 전체의 모습을 배경으로 ‘돈 카를로’ 가운데 거대한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Ce jour heureux est plein d'allegresse!를 연주한다. 야외 음악회를 화려하게 수놓으며 청중의 이목을 끌기 위해 대단히 적합한 선곡이다. 이어 네제-세갱이 장기로 삼는 마스네의 ‘헤로디아데’와 ‘르 시드’의 아리아를 햄프슨과 비야존이 등장하여 노래부르고, 곧바로 라벨의 ‘라 발스’를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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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바그너와 베르디의 서곡들과 아리아들이 펼쳐진다. 바그너 ‘탄호이저’의 바르트부르크 손님들의 입장과 햄프슨이 노래부르는 저녁별의 노래, 로엔그린 1막 전주곡에 이어 베르디의 가곡 ‘망명자’(루치아노 베리오 편곡), ‘일 트로바로테’의 대장간의 합창, 이 날 프로그램의 하이라이트라고 말할 수 있는 ‘돈 카를로’ 2막의 로드리고와 돈 카를로의 남성 2중창을 햄프슨과 비야존이 함께 부른다. 밤이 되어 어두워진 광장에서 조명에 비추어진 두 남자의 우정어린 대화와 절창이 박력 있는 오케스트라 사운드와 어우러지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뮌헨 시민들의 뜨거운 박수와 환호 또한 영상이라는 한계를 벗어나 시청자로 하여금 커다란 감동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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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너의 ‘로엔그린’ 3막 전주곡으로 후반부가 시작되고 이어 베르디의 ‘해적’과 ‘오베르토’의 아리아를 두 명의 성악가가 각각 부른 뒤 ‘나부코’의 노예들의 합창을 마지막으로 오데온스플라츠에서의 여름 야외 음악회는 장대한 막을 내린다. 다채로운 동선과 방향, 각도를 사용한 화려한 카메라워크와 조명 및 연출의 정성스러움, 화면과 레코딩 사운드의 수준 높은 퀄리티, 야외 배경의 아름다움과 함박웃음과 기립박수를 보내는 청중의 즉각적인 반응 등등, Klassik am Odeonsplatz는 발트뷔네와 쇤부른에 이은 유럽의 3대 도시형 오케스트라 축제로 자리매김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내용과 화질, 음향 모두 뛰어난, 앞으로 지속적으로 발매된다면 반드시 콜렉션해야 할 또 하나의 야외 페스티벌 영상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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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오데온스광장 콘서트 - 비야손과 햄슨이 부르는 베르디와 바그너 [한글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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