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고가 높은 거실에서 만난
탄노이 Westminster Royal GR과 MSB Premier DAC

'층고가 높은 거실에서 탄노이 웨스트민스터 로얄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마음껏 울린다.'

 

음악과 오디오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평소 이런 로망이 있으셨을 것입니다. 이번 시스템 탐방기의 주인공이 바로 그런 경우였습니다. 음악을 무척 좋아하셨지만 여건상 오디오를 못하시다가 지난 4월 이사를 가면서 새로 오디오를 장만하신 것이죠. 그것도 평소 갖고 싶었던 탄노이의 웨스트민스터 로얄(Westminster Royal) GR을 주축으로 말입니다. 

 

회원님은 스피커를 비롯해 앰프 등은 이미 구매를 결정하신 터였고, 하이파이클럽에서는 네트워크 플레이어로 오렌더의 W20SE, 하이엔드 DAC으로 MSB의 프리미어(Premier) DAC을 추천드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두 제품과 함께 실텍 파워케이블, 트랜페어런트 인터케이블을 준비해 지난 4월 중순 전라남도 해남의 회원님 댁을 찾아갔습니다.

 

 

 

회원님의 오디오 기기들은 복층 구조의 새 아파트 거실에 세팅됐습니다. 사진 왼쪽이 베란다 창문이 있는 곳이고, 오른쪽은 주방과 연결됩니다. 거실 크기는 가로세로 5m 정도이며 천고는 복층 거실답게 4m에 달했습니다. 탄노이의 웨스트민스터 로얄 GR의 위풍당당한 자태와 원목 랙에 가지런히 수납된 기기들이 앞으로 펼쳐질 황홀한 레코드 재생을 예고하는 듯합니다. 

 

 

 

오디오 랙에는 소스기기와 프리앰프, 모노블록 파워앰프가 수납됐습니다. 맨 아래 선반에는 마크 레빈슨의 프리앰프 No.526과 그 양 옆에 모노블록 파워앰프 No.536이 정갈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가운데 선반에는 왼쪽부터 오포의 UDP-205 플레이어, MSB의 Premier DAC과 파워서플라이, 오렌더의 W20SE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수납됐습니다. 맨 위 선반에는 브라이스턴의 BDA-3 DAC과 웨이버사의 W Router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회원님이 새로 오디오를 장만하면 가장 먼저 들이고 싶으셨던 탄노이의 웨스트민스터 로얄 GR입니다. 위에는 슈퍼트위터가 올려져 있는데, 이 조합을 활용하는 애호가들이 제법 많습니다. 웨스트민스터 로얄 GR은 탄노이(Tannoy)의 플래그십 스피커로, 무엇보다 15인치 동축 유닛(Dual Concentric)과 혼 로딩 구조의 인클로저에서 뿜어져 나오는 넉넉한 사운드가 인상적입니다. 웨스트민스터 로얄은 1989년 처음 등장한 이후 HE(Hard Edge), SE(Special Editon)을 거쳐 2014년 GR(Gold Reference) 버전으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18Hz~27kHz에 이르는 광대역한 주파수응답특성, 99dB라는 고 감도가 눈길을 끕니다. 

 

 

 

탄노이가 지난 2016년에 선보인 슈퍼 트위터 프레스티지(Prestige) GR ST입니다. 슈퍼 트위터는 메인 스피커에 추가해 초고역 재생 능력을 확장시켜 고해상도 음원이나 저역 소스에 포함된 고조파를 보다 정확히 재생시켜주는 일을 합니다. 프레스티지 GR ST의 경우, 탄노이의 빈티지 마이크를 모티브로 한 디자인이며, 하단 월넛 베이스에는 네트워크 회로가 담겼습니다. 25mm 마그네슘 합금 돔 진동판을 통해 62kHz(-6dB)~100kHz(-18dB) 대역을 재생합니다. 

 

 

 

 

웨이버사(Waversa)의 오디오 등급 공유기이자 네트워크 스트리머인 W Router(라우터)입니다. 후면에 WAN 포트 1개, LAN 포트 3개, 오디오 전용 LAN 포트 4개를 갖췄으며, RAAT 프로토콜을 탑재해 룬 레디(Roon Ready) 네트워크 플레이어로도 쓸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웨이버사가 자랑하는 WNDR 프로토콜과 WAP 프로세서도 탑재, 보다 고음질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팔방미인 라우터라 하겠습니다. 

 

 

 

오렌더(Aurender)의 플래그십 뮤직서버이자 스트리머인 W20 SE입니다. W20 SE(Special Edition)는 하이엔드 뮤직서버답게 노이즈가 사라진 정숙한 음과 방대한 저장용량을 자랑하며, 유능한 네트워크 트랜스포트답게 타이달과 멜론, 벅스 음원도 척척 재생해줍니다. 기존 버전과는 SSD 저장용량(4TB), 캐싱 플레이 용량(1TB), 비오디오 회로용 전원공급장치(리니어 전원부), DSD512 재생, 듀얼 AES/EBU 출력 등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미국 MSB 테크놀로지의 서열 3위 R2R DAC인 프리미어(Premier) DAC입니다. 위가 본체, 아래가 전원부(Premier Powerbase)입니다. 프리미어 DAC은 MSB가 자체 제작한 프라임(Prime) R2R DAC 모듈을 4개 투입, PCM은 최대 32비트/3072kHz까지, DSD는 최대 DSD512까지 컨버팅합니다. 디지털 볼륨단이 있어 프리앰프로도 쓸 수 있고, 디지털 입력단으로 동축과 광, USB, 그리고 MSB가 자체 개발한 Pro ISL 단자를 갖췄습니다. 네트워크 렌더링 역시 옵션 모듈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회원님은 홈씨어터 감상도 원하셔서 75인치 대형 TV와 함께 오포(Oppo)의 4K UHD 유니버설 플레이어인 UDP-205와, HDMI 입력단자를 4개나 갖춘 브라이스턴(Bryston)의 BDA-3 DAC도 마련하셨습니다. 현재 하이파이클럽 메인 시청실에도 이 두 조합이 블루레이 및 SACD를 재생하고 있습니다. BDA-3은 특히 HDMI 단자를 이용해 구글 크롬캐스트와 연결하면 유튜브까지 리얼타임으로 즐길 수 있습니다.  

 

 

 

 

프리앰프는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의 No.526입니다. No.526과 뒤에서 언급할 모노블록 파워앰프 No.536은 지난 2015년에 출시된 마크 레빈슨의 새 500번대 라인업으로, 한 해 전인 2014년에는 인티앰프 No.585, 2016년에는 스테레오 파워앰프 No.534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프리앰프 No.526은 무엇보다 디지털 음원을 위한 32비트/192kHz, DSD128 스펙의 DAC과 LP 재생을 위한 MM/MC 포노단을 갖춘 점이 눈길을 끕니다. 

 

 

 

 

마크 레빈슨의 모노블록 파워앰프 No.536입니다. 예의 마크 레빈슨 표 디자인이 인상적인 이 파워앰프는 클래스AB 증폭으로 8옴에서 400W, 4옴에서 800W를 뿜어냅니다. 이같은 대출력은 1800VA에 달하는 대형 토로이달 전원트랜스를 비롯한 강력한 전원부에 있다고 해야 할 것입니다. 

 

 

 

 

이소텍(Isotek)의 6구 멀티탭에는 실텍(Siltech) 등의 파워케이블이 투입됐습니다. 인터케이블은 주로 트랜스페어런트(Transparent)의 레퍼런스(Reference) 인터커넥터를 선택하셨습니다.

 

 

 

모든 세팅이 완료된 후의 오디오 풀 시스템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뒷벽이 대리석이고 별 다른 룸 튜닝도 안 이뤄져 걱정이 좀 앞섰는데, 천고가 높은 덕분에 거의 흠잡을 데 없는 소리가 나왔습니다. 물론 소스기기부터 앰프, 스피커, 케이블까지 모두 제 몫을 해낸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지요. 회원님도 "생각 이상으로 소리가 잘 나와 다행이다. 특히 슈퍼 트위터를 단 덕분에 현대적인 소리가 나는 것 같다"고 흡족해 하셨습니다. 그동안 마음에만 담아뒀던 오디오 시스템으로 좋아하시는 음악을 마음껏 들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