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덴마크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
오디오 그룹 덴마크 인터내셔널 세일즈 매니저 마이클 페더슨(Michael Pedersen) 인터뷰

인터뷰어 : 이 종학(Johnny Lee)
인터뷰이 : 마이클 페더슨(Michael Pedersen)

약 5-6년 전에 싱가포르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KL) 오디오 쇼에 참관하고 나서 시간이 좀 남아 이곳으로 날아간 것이다. 한데 두 나라가 참 사이가 좋지 않다고 느낀 것이, KL의 공항 면세점에서 싱가포르로 갈 경우, 술을 포함한 대부분의 상품을 살 수 없었다. 또 KL에서 온 입국자들을 싱가포르에서는 약간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다.

그러나 말거나. 아무튼 이 도시 국가에 온 것은, 오디오 숍이 잔뜩 포진한 상가를 방문하기 위함이었다. 대체 어떤 브랜드가 사랑받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었던 것이다. 거기서 나는 참 우연히 반가운 인물들을 만났다. 이번 브랜드의 주인공 라스와 마이클을 마주했던 것이다.

하긴 그들도 꽤나 놀랐을 것이다. 한국의 오디오 평론가가 갑자기 싱가포르의 오디오 상가에 나타났으니 말이다. 이를 계기로 더욱 친한 사이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분들이 최근에 오디오 그룹 덴마크(이하 AGD)를 창업했고, 심지어 그리폰을 주재했던 플레밍 라스무센 씨까지 영입했다. 게다가 이번 서울 오디오 쇼에서 이 회사의 인터내셔널 세일즈를 담당하고 있는 마이클 페더슨(Michael Pedersen)과는 구면이다. 10여 년 전 처음 달리를 방문했을 때, 그가 영업 담당이었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AGD는 나와 인연이 깊은 회사라, 이번 인터뷰 역시 일종의 숙명이라 느낀다. 대체 이분들이 AGD를 통해 어떤 이상과 꿈을 좇는지 한번 확인하기로 하자. 편의상 마이클 페더슨의 영문 이니셜 MP로 정리해서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본다.

- 정말 반갑습니다. 한 10년 만에 뵙는 것 같습니다.

MP : 저 역시 반갑습니다.

- 아주 멀리서 오셨을 것 같은데, 피곤하지는 않습니까?

MP : 저는 국제 마케팅 담당이라 추운 덴마크에 있지 않습니다. 현재 카타르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편하게 한국에 올 수 있었습니다.

- 와우, 진짜 부럽습니다. 그럼 이번 기회에 AGD에 대해 소상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왼쪽부터 마이클 뵈레센(Michael Borresen)과 라스 크리스텐센(Lars Kristensen)
왼쪽부터 마이클 뵈레센(Michael Borresen)과 라스 크리스텐센(Lars Kristensen)

MP : 이 회사를 이야기하려면 좀 긴 역사가 등장합니다. 우선 이 회사의 두 주역인 라스 크리스텐센(Lars Kristensen) 씨와 마이클 뵈레센(Michael Borrsen) 씨의 인연부터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 제 경우 마이클 뵈레센과 안지가 어언 20년이 다 되어갑니다. 정말 천재적인 재능이 있는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스피커뿐 아니라 앰프와 케이블 등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치는 것 같아서 옆에서 보기가 무척 좋더군요.

MP : 정말 대단한 분입니다. 이야기는 1980년대 말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라스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하이파이를 보다 구체적인 직업으로 만들기 위해 알보그(Aalborg)에서 숍을 차립니다. 이때 자주 방문했던 손님이 바로 마이클이었죠.

- 뭔가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되었군요.

MP : 원래 마이클은 뭔가를 발명하거나 창조하는 데에 특별한 재능일 갖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오디오 컴포넌트를 직접 분해해서 대체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해당 부품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곰곰이 살펴봤다고 해요. 타고나 엔지니어라 할 수 있죠. 당시 마이클은 오디오 쪽에서 뭔가 흥미로운 것을 만들기 위해 한참 공부하고 있었습니다.

- 두 분이 숍에서 오디오에 관해 나눴을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집니다.

MP : 하지만 라스가 1992년 노도스트 케이블의 영업 담당으로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숍은 문을 닫았고, 마이클과 인연도 끊어졌죠. 그러다 2003년 우연히 두 사람이 핫도그 집에서 만나게 됩니다. 당연히 오디오 이야기로 꽃을 피웠죠. 이때 마이클이 현재 자신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 말합니다.

그는 리본 트위터를 개선해서 뭔가 획기적인 성능을 내도록 만드는데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라스는 궁금했죠. 얼마 후, 마이클이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직접 라스를 초대해서 들려주면서 둘의 관계가 본격화됩니다. 이래서 탄생한 것이 라이도 어쿠스틱스(Raidho Acoustics)입니다.

- 아하, 그렇군요. 저 역시 라이도 시절의 마이클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정말 흥미진진한 대화를 나눴던 기억이 납니다. 함께 서울과 대구에서 제품 시연을 한 적도 있고요.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그때부터 느꼈습니다.

MP : 그렇군요. 어쨌든 라이도는 꽤 승승장구합니다. 하지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지면서 여러모로 경제적인 문제에 봉착합니다. 그래서 투자를 할 수 있는 분을 찾게 되죠. 그사이 2011년이 되어서 마이클이 케이블 쪽에 유니크한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사실 라스는 케이블에 대해선 도사나 다름없습니다. 무려 20년간 노도스트에서 일했으니까요. 그런 라스의 귀를 사로잡을 만큼, 마이클이 내놓은 케이블은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안수즈 어쿠스틱스(Ansuz Acoustics)입니다. 이 무렵 라스는 노도스트를 사임하고 전적으로 마이클과 협력해서 일하게 됩니다.

- 드디어 본격적으로 라스와 마이클의 협력 관계가 시작되는군요.

MP : 맞습니다. 사실 마이클은 스피커로 시작했지만, 오디오 전 부문을 총괄할 만큼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엔지니어는 세계적으로 드물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맞습니다. 가끔 해외 오디오 쇼에서 만나면, 늘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제가 말하곤 했으니까요.

Aavik U-300 인티앰프
Aavik U-300 인티앰프

MP : 2015년에 마이클은 앰프에도 손을 댔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아빅(Aavik)의 U-300이란 인티 앰프입니다.

-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무렵 CES에서 우연히 만나게 되었는데, 자신이 개발한 앰프라고 제게 소개했거든요. 정말 인상적으로 들었습니다. 이후 홍콩 쇼에서도 자주 만나서 진지하게 그 음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전부터 마이클은 음의 스피드를 매우 중요시 여겼습니다. 그의 제품을 들으면 F1 머신이 연상될 정도로, 아니 제트기가 떠오를 정도로 빠릅니다. 그리고 대역이 넓죠. 정말 대단한 기술을 갖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MP : 2017년이 되면, 이제 라스와 마이클은 정식으로 라이도를 사임합니다. 그리고 안수즈, 아빅과 함께 뵈레센이라는 스피커 브랜드를 런칭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현재의 AGD가 탄생하는 계기가 되었죠. AGD는 2020년에 정식으로 오픈했습니다.

- 정말 대단합니다. 무려 30년이 넘는 인연을 꾸준히 발전시켜서, 영업과 엔지니어에 밝은 두 사람이 현재의 회사까지 만들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입니다.

플레밍 라스무센(Flemming E. Rasmussen)
플레밍 라스무센(Flemming E. Rasmussen)

MP : 2021년 5월에는 그리폰을 주재했던 플레밍도 합류하게 됩니다.

- 플레밍과는 저 역시 많은 인연을 갖고 있습니다. 한동안 건강이 좋지 않아 고생하고 있었는데, 이제 다시 AGD를 통해 볼 수 있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러고 보면, AGD의 식구들 대부분이 저와 인연이 깊습니다. 저만 빼놓고 뭔가 일을 벌인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MP : 아무튼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길 바라겠습니다.

- 최근에 또 어떤 기획을 했는지 궁금합니다.

MP : 실은 새로운 브랜드를 또 하나 론칭했습니다. 바로 악세스(Axxess)라는 회사입니다. 현재 포르테(Forte)라는 제품으로 데뷔했는데, 인티 앰프에다 DAC, 스트리머, 헤드폰 앰프까지 통합시킨 모델입니다.

- 요즘 인티 앰프는 이런 방식이 대세이긴 합니다. 하지만 마이클의 손을 통해 어떤 퀄리티를 보여줄지 자못 궁금합니다.

MP : 악세스 시리즈를 론칭한 것은, 보다 많은 애호가들이 우리 제품을 접했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큽니다. 사실 아빅이나 뵈레센 등은 가격대가 만만치 않으니까요.

- 좋은 전략이라고 보입니다. 사실 마이클의 작품을 오랜 기간에 걸쳐 보고 들었는데, 막상 구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악세스라는 브랜드명이 영어 “액세스”(access)를 떠오르게 합니다. 뭔가 접근이 용이하다는 뜻이겠죠?

MP : 향후 악세스를 통해 앰프뿐 아니라 스피커, 케이블 등도 내놓을 생각입니다. 상위 브랜드들의 노하우를 자연스럽게 이양시키자는 것이죠.

- 그렇군요. 정말 훌륭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Børresen X6 스피커
Børresen X6 스피커

MP : 한편 뵈레센도 이번에 X 시리즈를 시작하면서, X6라는 모델을 발표했습니다. 역시 많은 분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의 제품입니다. 하지만 기존의 Z 시리즈나 0 시리즈에 못지않은 완성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 기본적인 완성도와 퀄리티가 높은 메이커라, 함부로 만들지 않았으리라 짐작이 됩니다. 간단한 스펙 부탁드립니다.

MP : 크지 않은 몸체이지만, 무려 30Hz~50KHz를 커버합니다. 감도는 6옴에 89dB. 대략 50W 이상의 출력이면 넉넉하게 구동이 됩니다.

- 광대역이면서 하이 스피드를 추구하는 마이클의 음향 철학이 여기서도 잘 투영된 것 같습니다. 참, 모든 제품은 덴마크 생산이죠?

MP : 당연하죠. 저희 공장에서 드라이버를 비롯, 스피커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을 조달합니다. 특히, 장인 정신을 갖춘 분들이 제품 하나하나를 일일이 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 과정이 지난하고, 경비도 많이 들지만 최고의 제품을 만들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 이해가 됩니다. 이제 보다 접근 가능한 제품들을 발표한 만큼, AGD의 존재가 우리에게도 보다 친숙해졌으면 하는 바람을 해봅니다. 개인적으로 천재 엔지니어라고 생각했던 마이클이 절정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는 점, 개인적으로 무척 친했던 플레밍이 다시 일선에 복귀했다는 점 등 좋은 뉴스가 가득합니다. 아무튼 장시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MP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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