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의 입찰실패 끝에 결국 이 프리앰프를 구했습니다. 물건이 자주 보이지도 않아 이 앰프를 알게된 후 근 1년이 걸려서 구할 수가 있게 되었네요. 그간 몇 번의 입찰에서 번번히 실패를 하였었지요. 한국에 보낼 수 없다, 영어는 모른다....
이 앰프가 경매에 올라오면 입찰자가 보통 수십명입니다. 매번 그랬습니다. 한국인은 아마 저 밖에 없었던 걸로 알고요. 이번 경매에도 30명정도가 입찰했더군요.
이 앰프광고를 본 것은 꽤나 오래지만 그 당시엔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디자인이 개인적으로는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사용해 보고픈 감정은 숨길수가 없었습니다. 암튼 이 앰프를 조사해보니 6dj8을 사용하고, 전원부 별도고, 스펙도 나름 꽤 괜찮고, 포노단은 더욱 마음에 들고 해서 결국 구해 보기로 하였지만 물건 자체가 거의 없었습니다. 생산년도가 90년도 초반이고 당시 가격도 상당히 고가였기 때문이죠. 심지어 본사에 매뉴얼을 요청하였더니 자기네도 보관하고 있는 것이 없다고 하더군요. 사용하다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꼭 사용해 보기로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6dj8 5알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이 관으로 프리앰프를 만들기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또한 그 관을 사용한 프리앰프를 사용해 본 경험으로는 섬세함과 시원함이 아주 뛰어났다고 생각되기에 구입에 망설임이 없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1년전만 해도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는데, 세상에 눈먼 사람은 없나 봅니다. 경매때 마다 입찰자 수가 늘어 나더니 결국 가격도 많이 올랐습니다. 마감일이 다가 오자 제가 생각했던 가격 이상으로 금액이 올랐습니다.
결국 이 앰프를 구해서 받아 보았습니다. 상태는 너무나도 깨끗해서 아주 마음에 들고, 관도 구관인 것은 분명한데 지금껏 제가 알고 있는 또는 ebay에서 보아 온 관이 아닙니다. 원주인의 말로는 몇달 전 모두 nos로 교체하였으니 아무 염려 말고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저도 몇종류의 관이 있습니다만...암튼 생각보다 높은 가격으로 구매를 망설였었던 마음이 없어 졌습니다. 관 가격도 만만치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얼마 전 스피커를 팔아서 현재는 소리도 못 듣고 있습니다. 스피커도 거의 찾아 놓았지만, 이 놈도 외국에서 와야 되는데 조금 걱정이 됩니다. 과연 제대로 올 수 있을지, 그리고 통은 또 어떻게 제작해야 될지.....
오랜만에 다시 tube rolling(진공관 교체)의 재미도 맛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은 원주인이 사용할 때의 것입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박사 더 군요. 독일인 이었고.
